[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알파인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의 마지막 올림픽 도전이 끝내 큰 사고로 막을 내렸다.
본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의 올림피아 델레 토파네 코스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경기 도중 크게 넘어지는 사고를 당해 헬기로 병원에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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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은 쓰러진 채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중계카메라에는 그녀의 비명이 그대로 전달됐다. 결승선 아래에서 그녀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모여 있던 관중들은 할 말을 잃고 침묵했다.
경기는 즉각 중단됐고, 의료진이 투입됐다. 약 15분 가량 응급치료를 받은 본은 들것에 실려 산악 구조 헬기에 올랐다. 일주일여 전 스위스에서 왼쪽 무릎 전방십지인대(ACL) 파열로 헬기 이송됐던 장면이 그대로 반복됐다. 그전까지 가장 좋은 기록으로 1위 자리에 있던 미국 팀 동료 브리지 존슨은 얼굴을 감싼채 굳은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봤다.
이번 사고로는 본의 ‘기적 같은 컴백 드라마’는 사실상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본은 2019년 은퇴 후 심각한 무릎 통증에 시달리다 2024년 부분 티타늄 인공 관절 수술을 받고 선수로 복귀했다. 이후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화려하게 부활했고 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냈다.
이번에 본이 사고를 당한 코르티나 코스는 월드컵 6차례 우승 포함, 총 11번이나 국제대회에서 입상한 ‘상징적 무대’였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본이 선수 복귀를 선언하자 주변에선 ‘미쳤다’라는 비판도 뒤따랐다. 하지만 그는 성적으로 증명했다. 최근 월드컵에서 종합 6위에 오르면서 동화 스토리의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듯 했다. 하지만 올림픽 개막을 코 불과 앞두고 스위스 대회에서 ACL 완전 파열 진단을 받은데 이어 이번 활강에서 다시 큰 사고를 당했다.
본의 정확한 부상 상태와 향후 계획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사고로 본의 올림픽 도전은 막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