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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초반 국제유가가 9% 넘게 치솟으며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커지자 매도세가 주식과 채권 전반으로 확산됐다.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bp 오른 4.06%로 상승했고,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과 선박을 호위하고 보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은 다소 안정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즉시 발효된다”며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에 걸프를 통과하는 모든 해상 무역, 특히 에너지 운송과 관련해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정치적 위험 보험과 보증을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모든 해운사에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미 해군이 가능한 한 신속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한 호위를 시작할 것”이라며 군사적 조치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도 미국은 전 세계로의 에너지 자유로운 흐름을 보장할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하다.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 이후 브렌트유는 급등폭을 크게 줄이며 배럴당 8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엔비디아가 1.3% 빠진 가운데 애플(-0.4%), 알파벳(-0.9%), 브로드컴(-1.6%), 테슬라(-2.7%) 등 그간 고평가를 받아왔던 주식 위주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론 역시 8.0% 하락하고 AMD도 3.9% 빠졌다. 반면 한동안 급락세를 보였던 소프트웨어주는 반등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4% 오르고 소프트웨어 종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IGV는 1.5% 상승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이 테헤란을 추가 공습했고, 이란은 카타르·바레인·오만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충돌이 확산했다. 카타르와 이라크는 주요 에너지 시설의 생산을 중단했다. 물류·발전·난방에 쓰이는 디젤 가격이 급등하면서 운송비 상승과 물가 압력 확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 충격과 장기화 가능성을 두고 엇갈린 진단이 나왔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시장은 당분간 헤드라인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긴장이 안정될지, 글로벌 공급망에 장기적 충격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FHN파이낸셜의 윌 컴퍼놀레는 “넓은 장중 변동폭은 투자자들이 분쟁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과도한 반응이라는 평가도 있다. 래퍼 텡글러 인베스트먼트의 낸시 텡글러는 “시장 반응은 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지만, 아직 단정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가 배럴당 90~100달러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경우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제니퍼 매케운은 중앙은행이 일시적 충격을 이유로 금리를 인상하진 않겠지만, 금리 인하 시점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는 과거 위기 사례를 분석한 결과, 지정학적 충격 국면에서 증시는 평균 7%(중앙값 3%) 하락했지만, 경제에 구조적 타격이 없는 한 수개월 내 회복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스라이트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는 “군사 행동은 단기 변동성을 키우지만 경제적 피해가 제한적이면 시장은 명확성이 확보된 이후 회복한다”며 “과잉 반응이 나타날 경우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