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실적 반등에도 엇갈린 평가…“회복 초입”vs“기대 선반영”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박정수 기자I 2026.02.08 18:09:23

지난해 흑자 전환…유럽 양극재 판매 회복·인니 투자 효과
헝가리 공장·유럽 수주 기대에 목표가 25만원 상향
“상반기 실적 공백 불가피”…현재가보다 낮은 목표가
수급 주도 주가 상승에 밸류에이션 부담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적자 구간에서 벗어났지만 이를 바라보는 증권가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실적 개선의 방향성에 주목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최근 주가 상승이 실적보다 기대와 수급에 앞서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선방한 2025년…흑자 전환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조 5337억원, 영업이익 14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2조 7668억원) 대비 8.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에코프로비엠의 흑자 전환 배경으로는 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IMIP) 제련소 투자 성과와 유럽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 회복이 꼽힌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실적 반등을 발판 삼아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상반기 상업 생산을 시작하는 헝가리 공장을 통해 유럽 현지 고객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고, 물류비 절감 등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영국과 독일 등 주요 국가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역내 대규모 양극재 생산 거점을 확보하며 신규 고객 확보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고전압 미드니켈(HVM), 리튬망간리치(LMR) 제품군은 물론 로봇 시장 확대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 관련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증권사들도 실적 방향성과 하반기 모멘텀에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는 22만~25만원 수준으로 제시되며, 현 주가 대비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양극재 판매량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며 상반기 실적 바닥 통과 이후 하반기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기대했다. KB증권은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수요 구조 변화에 무게를 실었다. 로봇, 자율주행, 방산 등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 수요 확대가 중장기 성장성을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통적으로 유럽향 OEM 프로젝트와 북미 일부 물량 전환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한 유럽 생산 기반이 안정화될 경우 향후 수주 경쟁력 역시 강화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 이어 유럽도 배터리에 대한 현지 생산 우선 정책으로 전환되고 있는 점은 현지화를 선제적으로 진행한 에코프로비엠에 유리하다”며 “올 하반기부터 성장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보다 앞선 주가”…지속성 의문

반면 보수적인 증권사들은 실적 개선의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이들 증권사들은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보다 낮은 18만원에서 19만원 수준으로 제시하며, 주가 회복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핵심 고객사별 실적 흐름의 차이에 주목했다. 삼성SDI향 물량은 점진적인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SK온향 출하는 여전히 부진하다는 분석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향 물량은 견조한 반면 SK온의 미국 전기차(EV)용 재고 조정이 길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에 발생했던 일회성 환입 효과까지 사라지면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다시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iM증권은 최근 주가 상승 배경을 업황 회복보다는 수급 영향으로 해석했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에코프로비엠 주가 상승의 주된 원인은 정부의 코스닥 부양 정책 가능성에 베팅한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 수급 유입”이라며 “지난 1월 20일 이후 약 6조원 규모의 자금이 주요 6개 코스닥150 ETF로 유입됐지만, 이차전지 관련 19개 ETF의 순설정액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다수의 시장 참여자들이 이차전지 업황의 구조적 회복보다는 코스닥 지수 상승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 연구원은 “향후 정부의 코스닥 부양 정책 방향성에 따라 추가적인 수급 유입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현 주가 수준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감안해 개별 종목 접근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실적 반등이 일회성 요인을 넘어 본업 기준으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용욱 연구원은 “주가 업사이드를 위해서는 CATL 계약, LFP·고체전해질 등 신사업 구체화와 같은 추정치 상향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