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도 못한 일이 터질 줄이야"…스키장·리조트 '날벼락'

강경록 기자I 2024.12.11 08:17:08

비상계엄에 놀란 스키 리조트 업계 "연말 대목 어쩌나" 울상
해외 각국, 여행 위험국 '한국' 지정
겨울철 외국인 스키족 발길 돌려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비상계엄 사태 이후 미주와 유럽은 물론 동남아 국가들이 한국을 ‘여행 위험국가’로 지정하면서 리조트 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미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업계 전체가 위기인데다 설상가상으로 불안정한 정국이 연말연시 들뜬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예년과 같은 ‘연말 특수’조차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이들의 걱정이다.

강원도 평창의 용평리조트


10일 계엄 사태로 해외 각국에서 우리나라를 여행 위험국으로 지정하면서 겨울철 인기 레포츠인 스키를 즐기기 위해 방한했던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한 스키 리조트는 “계엄령 이후 단체 패키지 관광객은 12팀 정도가 취소됐다. 객실수로 보면 대략 100개 정도다. 특히 싱가포르와 홍콩 단체 관광객들이 빠지고 있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강원도의 스키 리조트는 계엄 사태 이후 외국인 대상 스키강습을 취소했다. 강원도 춘천에서 스키강사로 활동 중인 최모씨는 “이달 26일부터 29일까지 외국인 대상으로 스키강습을 예약이 있었는데 4일 오전 예약취소 문자를 받았다”고 했다.

겨울철 특수를 앞두고 벌어진 상황에 업계 역시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원도 내 A리조트 관계자는 “계엄령 이후 국내 단체 예약이 취소됐다”며 “아직까지 외국인 관광객 취소는 없었지만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B리조트도 “다행히 취소 건수는 적지만 오늘 이후 어떻게 달라질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10월 외국인 관광객은 1374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4.7%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94% 수준까지 회복된 수치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400만명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일본(263만명), 대만(124만명), 미국(112만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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