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일본 아에라닷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카페 이용자가 늘었지만 지난해 카페 도산 건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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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비교적 낮은 가격과 회전율이 높지 않은 카페 특성 때문이다. 카페에서 공부하거나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커피 한 잔으로 장시간 머무는 손님 역시 늘었다.
IT회사에 재직 중인 한 남성 A씨(28)는 매체에 “원격 근무하는 날 집에선 집중이 안 되니 카페에 간다”고 말했다.
A씨는 “회사에 있으면 잡무가 많아 내 일을 할 수 없지만 카페에서는 적당히 집중할 수 있고, 커피 한 잔을 주문하면 계속 머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주문한 커피는 한 잔에 420엔(약 3900원)으로 한 잔을 주문하면 카페에서 약 4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웹 디자이너 쿠미 와타나베(40)씨도 카페에서 평균 3~4시간을 보낸다. 길면 10시간 넘게 같은 카페에 머물기도 한다.
쿠미 씨는 “조금 미안한 마음에 케이크를 시키기도 한다”며 “커피와 케이크를 합쳐도 1000엔(약 9300원)이 들지 않고, 카페에선 집중할 수 있어 (카페에서 일하는 것을) 그만둘 수가 없다”고 말했다.
과거 일본 카페는 비교적 짧은 시간 이용하는 손님들이 많아 단가가 낮아도 회전율로 매출을 채웠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장시간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카페의 생존도 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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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로 인해 카페 이용을 꺼리는 손님도 늘어나는 추세다.
도쿄 직장가에 있는 한 카페는 몇 년 전만 해도 손님들로 붐볐다. 이 카페는 커피 한 잔에 350엔(3200원), 리필에 200엔(1800원)을 받으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카페에서 컴퓨터를 이용하는 손님을 일부 목격한 점주는 “손님들이 가격을 신경 쓰지 않고 입장할 수 있는 오아시스가 되고 싶다”며 가게에 콘센트를 설치했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컴퓨터를 들고 카페에 와 오래 머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단골들이 다 떠나갔다. 현재 카페 이용객의 80%는 카페에서 일을 하는 손님이라고 한다.
점주는 “경영을 생각하면 회전율을 올리거나 가격을 올리는 수밖에 없지만, 가격 인상은 하고 싶지 않아 마음이 불편하다”며 “전원 콘센트는 분리했다. 지금 당장은 90분 이용 시간 공지를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