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크레오에스지의 자체 범용 백신 개발 플랫폼 ‘SUV-MAP’의 경우 ‘약독화한 재조합 수포성 구내염 바이러스(rVSV)’ 기술을 바탕으로 종양을 용해시키고, 특정 암세포만을 공격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알테오젠의 경우 정맥주사(IV) 제형의 항체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경해주는 히알루로니다아제 플랫폼 ‘하이브로자임(ALT-B4)’을 보유 중이다. SC 제형은 IV 제형보다 투약 편의성이 높고 주사제 주입으로 인한 부작용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이번 협업은 크레오에스지의 ‘SUV-MAP’과 알테오젠의 ‘ALT-B4’를 활용해 면역항암제에 최적화된 제형을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크레오에스지 측은 “알테오젠과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나가 유방암, 대장암, 췌장암, 피부암 등 다양한 암종에 대한 면역항암제를 개발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러한 협업에는 이상균 대표와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와의 LG생명과학(현 LG화학) 시절 인연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2000대 초 LG생명과학에서 해외사업담당, 임상개발담당, 사업개발담당 등을 거쳤고, 이 기간 이 대표는 LG화학기술연구원 등을 거쳐 LG생명과학기술연구원 안정성센터장을 맡았다. 특히 이 대표는 알테오젠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비즈니스 관련 자문을 제공 중이다.
이외에도 이 대표는 리가켐바이오(옛 레고켐바이오) 창립 멤버로 신약 개발 프로세스 구축을 진행한 경험도 있을 정도로 단순 인적 네트워크를 넘어섰다. 리고켐바이오 창업자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사장은 모두 LG생명과학 출신이다.
크레오에스지가 올해 4월 이 대표를 선임한 것도 이러한 네트워크를 기대해서다.
크레오에스지는 2005년 바이오 사업 확장을 위해 이뮤노백스바이오(옛 스마젠)를 자회사로 편입했고 이 대표는 2006년 스마젠으로 합류했다. 2008년 스마젠 캐나다 법인 설립 후 이 대표는 캐나다 대표를 맡았고, 올해 4월 크레오에스지가 이 대표 불러들였다.
크레오에스지 측은 “자회사를 통해 연구·개발을 담당했던 이 대표가 전면에 나서면서 국내·외 대표 바이오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네트워크뿐 아니라 크레오에스지의 ‘SUV-MAP’은 이 대표가 개발한 플랫폼이다. 자체 유전자 합성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바이러스 팬데믹 발생 시 신속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바이러스뿐 아니라 박테리아 백신도 개발할 수 있어 다양한 질병 예방에 적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크레오에스지와 알테오젠의 협력으로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양사는 신규 제형 개발을 통해 ALT-B4의 적용 분야를 확장하고 이를 활용한 공동사업 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