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금리 인하에 나서는 등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하면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자 네이버 임원들이 선제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리 인하에 따른 내수 회복과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로 네이버의 하반기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란 관측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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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에 네이버 임원들이 매수한 자사주는 총 2819주로 집계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가장 먼저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최 대표는 지난 6일 1244주를 장내매수했다. 매수가격은 주당 16만원이다. 자사주 매입으로 최 대표가 보유한 주식은 종전 4474주에서 5718주로 늘었다.
다른 임원들 역시 자사주 매입에 돌입했다. 2명의 비등기임원은 지난 6일 각각 317주와 500주를 매수했으며, 같은 달 10일에는 임원 1명이 315주를 매입했다. 또 지난 19~20일에는 비등기임원 5명이 총 443주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확산하는 가운데 네이버 주가는 반등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이날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1.07% 하락한 16만 62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에는 16만 9800원까지 올라 17만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지난달 5일 기록했던 52주 신저가(15만 1100원)와 비교하면 9.09% 상승했다.
네이버의 주가가 반등하면서 자사주를 미리 매수한 임원들은 차익을 누리게 됐다. 최 대표의 경우 지난 6일 매수가격이 주당 16만원인데, 이날 종가(16만 6200원)와 비교 시 6200원의 차익을 확보했다. 총 1244주를 매수한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총 771만원을 차익을 거둔 셈이다.
◇자사주 왜 매입하나 봤더니…“금리인하에 호실적 기대”
네이버 임원들이 선제적인 자사주 매입에 나선 가장 큰 이유로 시장은 금리 인하 시기가 본격화하며 네이버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을 손꼽는다. 성장주는 금리가 하락할수록 미래가치 할인율이 낮아져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은 지난 18일(현지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4년 반 만에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을 단행했다.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서는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 5.1%에서 4.4%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역시 금리 인하를 본격화하고 있다.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은행 지급준비율(RRR)을 0.5%포인트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날에는 중국인민은행이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금리를 0.3%포인트 인하하기도 했다.
금리 인하에 따라 네이버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4825억원으로, 3개월 전(4593억원) 대비 5.05% 늘었다.
증권가 역시 하반기에 네이버의 실적 호조가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금리 인하에 따른 내수 경기 회복과 함께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타깃팅 고도화로 광고 및 커머스 매출이 성장할 것이란 근거에서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광고 업황과 커머스 업황이 내수 경제 회복 전망에 따라 나아질 것”이라며 “타깃 광고 효율성 제고와 상품 믹스(Mix)를 고려하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