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그로부터 이틀 전 발생했다. 키 186cm에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던 A씨. 평소 수영을 즐겨했던 그는 9월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열린 ‘제 7회 철인 3종 경기 대회’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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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날 A씨가 수영 경기 도중 실종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번 대회는 수영 1.5㎞, 사이클 37㎞, 달리기 10㎞로 이뤄지는 ‘표준거리’ 부문과 수영 750m, 사이클 17㎞, 달리기 5㎞로 이뤄지는 ‘스프린트’ 부문으로 나뉘어 치러졌는데 A씨는 표준거리 부문 참가자였다.
대회는 오전 7시 20분에 시작했지만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2시가 돼서야 대회 주최 쪽으로부터 A씨의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A씨는 끝내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A씨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알려진 후 당시 철인3종 경기 현장에 많은 문제가 있었다는 참가자들의 증언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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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글을 올린 수영 경기 참가자들은 “살려 달라고 10번은 외쳐서 겨우 보트 탔었다. 정말 죽다 살아났다”, “저도 그 아비규환 현장에 있었다. 아무리 팔을 저어봐도 계속 그 위치였다”, “경기장은 그야말로 생지옥”, “코스가 잘못 됐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A씨의 시신이 발견된 다음 날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회 당시 2m가 넘는 홍수 수준의 수위와 거센 유속에도 경기가 강행됐다”며 주최 측의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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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날은 A씨 아내의 생일이었다. A씨는 대회가 끝나고 아내와 맛있는 식사를 함께하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고인의 억울한 죽음이 반드시 헛되지 않도록 공정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철인3종’ 경기를 개최한 협회 측은 홈페이지에 “유가족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협의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이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사과문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