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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전반 27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이후 전반 41분과 후반 18분 역습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 헤웨손 베넷에게 연속골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다행히 후반 40분 손흥민(토트넘)의 그림같은 프리킥 골에 힘입어 패배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넘길 수 있었다.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힘겹게 무승부를 기록한 벤투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 35분까지 좋은 경기를 했지만 전반 마지막 10분을 남겨두고 크로스 방어하는데 있어 적극성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대 득점은 유일한 기회를 살린 것이다. 전체적인 경기력은 우리가 좋았으나 결과는 공평하지 못했다”며 “후반전에도 볼 소유권을 잃은 뒤 수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축구는 효율성이 중요한 스포츠다”며 “코스타리카는 세 차례 기회에서 2득점을 한 반면 우린 많은 기회를 잡았지만 두 골을 넣는데 그쳤기 때문에 이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격에선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에서 불안함을 노출한 오른쪽 풀백 윤종규(서울)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벤투 감독은 “오른쪽 풀백은 문제되지 않는다”며 “윤종규는 앞으로 좋은 옵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지만 이날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이강인(마요르카)에 대한 질문에는 “백승호, 조유민, 김태환도 출전하지 않았다”며 “모든 선수가 경기에 출전할 순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아울러 벤투 감독은 앞으로 남은 기간 손흥민의 득점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공격에 집중시킬 것임을 암시했다. 이날 손흥민은 평소 출전했던 2선 측면이 아닌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이고 토트넘에서도 다양한 포지션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손흥민의 장점을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1명만 기용한 전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우린 2명의 미드필더를 이미 기용한 바 있고 4-4-2, 4-2-3-1 등 다양한 포메이션에 대한 한가지 이상 옵션이 있다”며 “11월 친선전도 그렇고 월드컵에서도 (더블 볼란치를 쓸)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