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번 가을야구에서도 배정대는 KT의 마지막 보루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비록 끝내기 안타는 아니지만 귀중한 결승홈런으로 끝날 뻔 했던 팀을 구해냈다.
배정대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의 2023 v프로야구 KBO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2회 선제 투런포를 터뜨려 KT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8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배정대는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1루에서 NC 선발 태너 털리의 122㎞짜리 슬라이더를 가볍게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배정대의 홈런은 이번 PO에서 KT가 3경기 만에 처음으로 기록한 선취 득점이었다. 경기 전 “오늘은 제발 초반에 점수를 뽑았으면 좋겠다”고 했던 이강철 KT 감독의 바람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배정대는 지난 PO 1차전에선 비록 팀은 졌지만 9회말 만루홈런을 때리면서 자존심을 세웠다. 이날 홈런으로 배정대는 KT 구단 역사상 ‘단일 포스트시즌 멀티 홈런’ 1호 주인공이 됐다.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타선에서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날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1득점 포함,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9타수 4안타(2홈런) 타율 ,444 2볼넷 6타점 3득점을 기록 중이다.
배정대는 이번 시즌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올해 3월 시범경기에서 왼쪽 손등 골절상을 입어 개막 후 약 두 달이 지난 6월 1일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이후 97경기에 모두 출전하면서 타율 ,277(311타수 86안타) 38타점 48득점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배정대가 없는 시즌 초반 KT는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배정대가 돌아온 뒤 전혀 다른 팀이 됐고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까지 오를 수 있었다. 최하위에서 2위까지 오른 KT의 ‘마법같은 여정’을 책임진 주인공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번 갸을야구에서 2패 뒤 벼랑 끝 반격에 성공한 KT가 배정대를 앞세워 또다시 ‘마법같은 여정’을 완성할지 지켜볼 일이다.
배정대는 “타격감 자체는 1차전부터 나쁘지 않았다”고 “플레이오프 첫 안타가 (에릭) 페디에게서 나오면서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임할 수 있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리버스 스윕을 목표로 나아갈 수 있는 승리가 된 것 같다”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