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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티켓에 본선 진출 기정사실? 한국 축구, 예선 탈락 걱정할 처지

이석무 기자I 2024.09.05 22:24:40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손흥민과 이강인 등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은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다. 가장 큰 수혜를 받은 대륙은 한국이 속한 아시아다. 아시아는 기존 4.5장에서 8.5장으로 거의 두 배나 티켓이 늘어났다.

이미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 한국으로선 월드컵 본선행이 기정사실이라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꼴이었다.

팔레스타인과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 홈 경기는 한국의 본선 진출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결과와 내용을 모두 ‘빵점’에 가까웠다.

홍명보 감독이 10년 만에 사령탑으로 돌아온 한국 축구 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 최악의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본격적인 도전의 시작인 동시에 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복귀전이었다. 우여곡절끝에대표팀 지휘봉을 잡긴 했지만 걱정은 계속 따라다녔다. 우려는 첫 경기부터 현실이 됐다. 홍명보 감독은 몇 수 아래 전력인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실망스런 경기력을 드러냈다.

팔레스타인은 현재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나라다. 정상적으로 월드컵 예선을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다. FIFA 랭킹은 96위로 B조 6개국 중 두 번째로 FIFA 랭킹이 낮다. 23위인 한국보다 73계단이나 낮다.

한국은 3차 예선에서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같은 조에 속했다. 조 편성이 발표된 뒤 비교적 수월한 조에 속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허풍이었다. 최약체로 평가된 팔레스타인을, 그것도 안방에서 이기지 못했다. 심지어 결정적인 기회는 팔레스타인이 더 많았다.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실수를 연발했다. 홍명보 감독이 믿었던 K리거들은 무기력했다. 이런 경기력이라면 예선 탈락을 심각하게 걱정해야 한다.

당장 대표팀은 오는 10일 오만과 원정 2차전을 치른다. 오만은 무늬만 아시아다. 위치상 아프리카나 다름없다. 비행시간만 최소 15시간 이상 걸린다. 우리 입장에서 최악의 원정경기 환경이다.

대표팀은 ‘오만 쇼크’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안 그래도 불안하게 시작한 홍명보 감독의 입지가 더 위협받을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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