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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AG 2관왕→올림픽 좌절’ 장성우, “행복한 도전자로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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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수 기자I 2025.06.06 17:08:52

동계 AG 2관왕 후 부상 여파 속 대표 선발전서 고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도 좌절
장성우, "아쉬움 있지만 실패라 볼 수 없는 의미 있는 시즌"
"단점 보완하며 다시 태극마크 도전할 것"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아쉬움도 있지만 어마어마한 성취감도 맛봤습니다. 마냥 실패가 아닌 정말 행복한 시즌이었어요.”

올해 2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장성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2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장성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장성우(화성시청)의 소회처럼 그는 2024~25시즌 가장 큰 기쁨을 누리기도 했고 쓴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다. 올해 2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올랐고, 대회 직후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투어 6차 대회 1500m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며 기세를 이어갔다.

거침없던 장성우의 질주는 중요한 순간 쉼표를 찍었다. 지난 4월 2025~26 쇼트트랙 국가대표 1·2차 선발 대회에서 9위에 머무르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장성우는 ‘이데일리’와 만나 “모든 걸 다 내려놓고 휴식을 취했다”며 “가족, 지인들과 만나며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보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이전까지는 시즌을 마치면 스케이트 생각이 안 났는데 이번엔 다 펼치지 못하고 끝냈다는 생각에 시즌이 끝났다는 걸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장성우와 지난 국가대표 선발전을 돌아봤다. 그는 몸 관리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동계 아시안게임 이후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섰고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선발전까지 연이어 치르다 보니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한 장성우는 “쇼트트랙 종목 자체가 변수가 많고 올림픽 출전까지 걸린 경기다 보니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도 않았다”고 떠올렸다.

가장 아쉬운 건 역시나 부상이다. 1차 대회까지 5위를 유지하던 장성우는 선발전 도중 넘어지며 다친 발목 부상 여파 속에 순위가 밀려났다. 그는 “얼음판에 날이 박히면서 발목에 압박 골절과 인대 손상, 근육 파열 진단을 받았다”며 “2차 대회를 앞두고 스케이트화에 발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부기가 심했다”라고 전했다.

“힘이 닿는 데까지 경기하고 싶었다”고 말한 장성우는 남은 경기를 마쳤고 여전히 회복 중이다. 그는 “계속 재활하고 있고 다음 시즌에 문제가 없게끔 치료한 뒤 훈련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올해 2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장성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 시즌에 희로애락을 모두 겪은 장성우지만 얻는 게 더 많다고 돌아봤다. 그는 “물론 막판에 아쉬움이 있지만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어마어마한 성취감을 맛봤고 정말 의미 있는 순간이었기에 실패라고 볼 수 없다”며 “값지고 소중한 순간이 많았기에 너무나 행복한 시즌이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올림픽 좌절 모두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장성우도 여전히 시련을 이겨내는 중이다. 그는 “사실 이렇게까지 힘든 순간을 겪는 건 처음”이라며 “부상으로 제대로 경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선수 경기를 보며 순위가 밀리지 않길 보는 게 참 힘들었다”고 밝혔다.

장성우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택했다. 그는 “좌절감이 컸지만, 어떤 방법으로 다독이기보다는 최대한 빨리 받아들이자고 생각했다”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국가대표 자리에 도전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이겨내는 중”이라고 말했다.

새 시즌 장성우의 목표는 단점 보완이다. 그는 “대표팀에서는 혼자 치르는 대회가 아니기에 주어진 역할을 위해 강점을 더 강화하고자 했다”며 “다시 도전하는 입장에서 쉽게 채우지 못했던 단점을 보완해 다시 태극마크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2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장성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배움을 위해서 잠시 아쉬움은 잊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도 유심히 지켜볼 예정이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아쉽지만, 우리나라 대표팀은 좋은 선수들이 선발돼서 기대가 크다”며 “세계 쇼트트랙 흐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에 파악하면서 다음을 위한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장성우는 “다음 올림픽 바라보며 앞으로의 4년을 차근차근 채워가겠다”며 “마지막 선발전이 끝난 뒤엔 매우 속상해서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도전에서도 응원으로 힘을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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