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세계 1위 셰플러, 경찰 명령 따르지 않아 연행…머그샷까지 공개

주미희 기자I 2024.05.17 22:31:38

PGA 챔피언십 대회장 근처에서 보행자가 버스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 발생
셰플러 사고 현장 지나가다가 도로 통제하는 경찰 지시 따르지 않아 체포
CNN “난폭 운전, 경찰관 신호 무시, 경찰관 대한 2급 폭행 혐의”
야후스포츠 “구금 상태에서 풀려나 티타임 시간 맞춰 골프장 도착할 것”이라 전하기도

스코티 셰플러의 머그샷(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가 보행자 사망 사고 조사에서 경찰의 명령을 따르지 않아, 수갑을 찬 모습으로 경찰에 끌려가는 모습이 공개돼 충격이다.

이 상황을 최초 보도한 ESPN에 따르면, 17일 오전 5시께(현지시간)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발할라 골프클럽 주변에서 보행자가 버스에 치여 현장에서 즉사한 사망 사고가 일어났다. 이 때문에 대회장 앞 도로의 양방향으로 1.6km 가량 교통이 통제됐다.

이날 오전 8시 48분에 2라운드를 시작할 예정이었던 셰플러는 자신의 SUV 차량을 몰고 PGA 챔피언십 차량임을 알리는 마크를 문에 부착한 채 도로 통제를 알리는 경찰관을 지나쳤다. 사고 현장 주변을 지나가려는 셰플러를 향해 경찰관이 차를 세우라는 고함을 질렀고, 셰플러는 10~20m 정도 이동한 뒤 차를 세웠다.

경찰은 셰플러를 차에서 끌어낸 뒤 차로 밀며 곧바로 수갑을 채웠다.

이 상황을 목격한 제프 달링턴 ESPN 기자는 “셰플러는 이동을 멈추라고 말한 게 경찰인지 몰랐다고 설명했다”며 “셰플러가 ‘제발 도와달라’고 했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하는 눈치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셰플러를 향해 “당장 감옥에 갈 것”이라고 말했고 달링턴 기자를 보고서는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황색 점프수트를 입은 셰플러의 머그샷도 공개돼 충격을 준다.

CNN은 셰플러가 난폭 운전, 경찰관 신호 무시, 중범죄인 경찰관에 대한 2급 폭행 혐의 등 네 가지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PGA 챔피언십 측은 이 사고로 인해 경기가 지연됐다고 공지했다.

야후스포츠는 “셰플러는 구금 상태에서 풀려나 오전 10시 8분으로 지연된 티타임에 맞춰 발할라 골프클럽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셰플러는 아직 기권 처리되지 않은 만큼 2라운드에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셰플러의 경찰 연행 상황을 속보로 전했다.

PGA 챔피언십을 주관·주최하는 PGA(PGA of America) 대변인은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업데이트 되는대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셰플러는 올해 생애 두 번째 마스터스를 제패했으며 시즌 4승을 거뒀다. 지난 8일 첫 아이가 태어났다. 전날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12위에 올랐다.
경찰에 연행되는 스코티 셰플러(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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