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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둥이 아빠' 문경준, 6년 만에 통산 2승..KB금융 챔피언십 역전승

주영로 기자I 2021.05.30 15:54:35

KB금융 리브 챔피언십 최종 8언더파 1타 차 정상
2015년 매경오픈 이후 6년, 69개 대회 만에 2승
함정우 2위, 서형석 공동 3위, 김주형 공동 6위

문경준.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문경준(39)이 신예들과의 우승 경쟁에서 짜릿한 역전극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문경준은 30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대회 나흘째 마지막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골라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를 적어낸 문경준은 함정우(27·7언더파 209타)와 2년 만에 이 대회 타이틀 방어에 나선 서형석(24·6언더파 210타), 김주형(19·5언더파 211타) 등의 추격을 뿌리치고 역전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억4000만원이다.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문경준은 경기 중반까지 2타를 줄이면서 선두 서형석을 1타 차 추격하며 역전을 노렸다. 선두를 달리던 서형석이 13번(파3)과 14번홀(파4)에서 흔들리는 틈을 타 역전에 성공했다. 서형석이 연속으로 보기를 적어냈고 문경준은 14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2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4개 홀을 남기고 2타 차 선두가 된 문경준은 앞에서 경기하던 함정우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에 성공, 1타 차로 추격해왔으나 끝까지 타수를 지키며 우승했다. 함정우 2위, 서형석과 저스틴 신(30), 김태호(26) 공동 3위, 김주형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둘째날인 28일 2라운드가 악천후로 취소돼 4라운드 72홀에서 3라운드 54홀 경기로 축소 진행됐다.

2015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프로 데뷔 9년 만에 첫 우승을 신고했던 문경준은 6년, 69개 대회 만에 통산 2승째를 올렸다. 세 아들을 둔 다둥이 아빠 문경준은 늦깎이 프로선수다. 고등학교 1학년까지 테니스 선수로 활동하다 대학교 2학년 재학 중 교양과목으로 골프를 처음 접하면서 골프선수로 전업했다. 테니스와 골프의 공통점이 많았던 탓에 생각보다 빨리 성장했고, 2006년 프로로 데뷔했다.

경험이 부족했던 탓에 프로 무대에선 빠르게 두각을 내지 못했으나 2015년 첫 우승 이후 일본(2015~2017년)과 유럽 무대(2020년)까지 진출하며 국내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강자로 군림했다. 2019년엔 KPGA 제네시스 대상을 받으며 명실상부 국내 일인자가 됐다.

지난해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을 받고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제대로 해외 무대에서 뛰지 못한 문경준은 올해 시즌 네 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신고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지난 3월에는 유러피언투어 케냐 사바나 클래식에 출전했다가 2라운드 7번홀에서 파4 홀인원(앨버트로스)을 기록했다. 앨버트로스의 확률은 200만분의1로 알려져 있는데, 문경준은 2009년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 9번홀(파5)에서도 앨버트로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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