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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뉴 노멀’(감독 정범식)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최지우를 비롯해 최민호, 피오, 하다인, 정동원이 참석했다. 정범식 감독은 이날 부득이한 사정으로 불참했다. 이에 대해 기자간담회 진행자는 “최근까지 함께 작업했던 스태프가 위독한 상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11월 개봉을 앞둔 11월에 개봉하는 영화 ‘뉴 노멀’은 공포가 일상이 되어버린 새로운 시대에 도착한 웰메이드 말세 스릴러다. 현대인의 공포와 외로움을 담은 옴니버스식 일상 스릴러로 호평받고 있다.
특히 ‘뉴 노멀’을 연출한 정범식 감독은 아름답고 슬픈 웰메이드 호러로 입소문을 타며 시네필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기담’과 ‘체험형 공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역대 한국 공포 영화 흥행작 2위에 오른 영화 ‘곤지암’을 연출한 바 있다. 개봉에 앞서 이미 18개 이상의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먼저 주목받으며 작품성과 재미를 모두 갖춘 작품으로 찬사를 끌어냈다.
청순 가련과 우아함을 대표하는 아이콘인 배우 최지우는 ‘뉴 노멀’에서 기존과 180도 다른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웃지 못하는 여자 ‘현정’ 역으로 그전에 보여준 적 없던 서늘하고 차가운 표정을 보여줬다.
최지우는 “처음 시나리오 받고 신선했다. ‘왜 이게 나한테?’라는 궁금증이 우선 있었다”며 “감독님은 꼭 저였으면 하셨다고 한다. 감독님이 생각하신 제 모습이 있을 것 같았다. 감독님을 신뢰하기도 했고, 제 자신으로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듯하여 선택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오랜만에 본업인 배우로 촬영장을 출근한 소감도 밝혔다. 최지우는 “오랜만에 설레는 감정으로 촬영장을 간 것 같다”며 “감독님께서 특별히 요구하신 부분은 무심하고, 차갑고 서늘한 느낌이었다. 작품을 자세히 보면 영화 ‘M’의 피터 로어를 오마주한 장면이 있다. 그걸 보며 이야기 나눴고 좁고 어두운 공간에서 이문식 선배님과 합을 맞추는 장면이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이문식 선배님의 배려로 무사히 잘 촬영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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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시나리오에서 학생 역할이었다. 저 역시 학생이어서 잘 맞을 것 같은 생각으로 자신감있게 연기했다”고 출연계기를 밝혔다.
정동원은 무대와 영화의 다른 점을 묻는 질문에 “무대에서는 시작을 하면 곡 한 곡이 끝날 때까지 보여주고 싶은 모든 것을 보여준다. 노래가 끝나면 다음 순서가 나오고. 반면 영화를 찍으면서는 어렵다고 느낀 게 같은 표정과 같은 느낌의 대사를 여러 컷으로 찍더라. 그 감정선을 계속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아서 선배님을 존경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표지훈은 이날 행사가 전역 이후 첫 공식석상이었다. 표지훈은 ‘뉴 노멀’에서 옆집 승무원을 짝사랑하는 ‘기진’ 역할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표지훈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처음 기진 역할을 맡았을 땐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나에게 어떻게 이런 대본이 왔을지 궁금했다. 그래서 감독님을 만나뵈었다. 감독님을 믿고 따르면 재미있는 촬영을 할 수 있을 듯해서 의지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또 전역 후 공식석상에 나선 소감에 대해선 “부대 안에 있을 때 ‘뉴 노멀’로 선후배들이 시상식에 참석하신 게 너무 부러웠다”며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개봉 시기 맞춰 전역하고 함께 홍보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모습 보여드린 걸 기쁘게 생각한다. 촬영장에서 되게 연기하기 어렵기도 했지만 감독님에게 의지하면서 결국 해내다 보니 뜻깊은 시간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신예 하다인은 ‘뉴 노멀’로 생애 첫 스크린 데뷔에 주연까지 맡았다. 그는 인간에 환멸을 느끼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연진’ 역을 맡았다. 하다인은 “저 역시 현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많이 공감됐고,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혼밥(혼자 밥을 먹는) 신이 특히 이 영화의 메시지를 담은 것 같아 인상이 깊었다”며 “‘기담’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평소 감독님 팬이었다. 이후 작품에서 오디션을 본 적이 있지만, 아쉽게 연이 닿지 못했다. 그 때의 아쉬움으로 ‘뉴 노멀’이란 기회를 만나 대본 리딩을 하게 됐고, 좋은 감독님 멋진 선배님들과 함께한다는 것만으로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팍팍한 현실을 일깨우는 엔딩, 이 영화가 전하려는 진짜 메시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친구의 권유에 운명을 믿어볼까 결심하는 ‘훈’ 역을 맡은 최민호가 감독을 대신해 진정성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민호는 “감독님께서 이 영화의 키워드에 대해 ‘고립’이라는 말을 해주셨다. 이 영화에서 혼밥을 하는 장면을 비롯해 영화 속 인물 한 명 한 명이 고립돼 있다. 실제 촬영 때도 단체 리딩을 하지 않았고 배우들이 각각 고립된 상태에서 촬영했다“며 ”이 영화에 고립이라는 단어가 가장 맞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최지우는 ”이 영화가 ‘말세 스릴러’라 소개돼있지 않나. 실제 영화를 보면 ‘말세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를 진지하지 않게 블랙 코미디를 섞어서 만들었기 ㅤㄸㅒㅤ문에 세대를 막론하고 재밌게 보실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뉴 노멀’은 오는 11월 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