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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는 24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골라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3언더파 68타를 쳤다. 이틀 합계 5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이상희는 이태희(38)와 옥태훈(24), 저린 토드(미국) 등 공동 2위(이상 4언더파 138타)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무빙데이’를 앞뒀다. 이날까지 4오버파 148타를 친 68명이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KPGA 코리안투어 통산 4승을 올린 이상희는 유독 유서 깊은 대회에서 우승이 많았다. 2011년 NH농협오픈에서 당시 프로 최연소인 19세 6개월 10일의 나이로 프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이후 두 번째 우승은 2012년 KPGA 선수권대회로 장식했다. 그 뒤 2016년 SK텔레콤 오픈과 2017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3승과 4승 고지에 올랐다.
KPGA 선수권대회는 올해로 64년, SK텔레콤오픈은 25년, GS칼텍스 매경오픈은 41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이날까지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린 이상희가 최종 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면 5년 1개월 만에 통산 5승을 달성한다. 또 5승 중 4승을 20년 이상 열린 전통의 대회에서 차지하는 이색 기록도 이어간다. 또 지난 20일 창단식을 개최한 무궁화신탁골프단의 후원을 받는 이상희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골프단 창단 6일 만에 우승하는 특이한 기록도 추가한다.
2020년 3월 입대한 이상희는 군에서 박격포병과 관측병으로 근무한 뒤 지난해 10월 전역했다.
올해 투어로 복귀한 이상희는 5월 우리금융 챔피언십 공동 2위 등 빠르게 이전의 기량을 회복하며 우승 가능성을 부풀려왔다.
이상희는 ”버디를 많이 하기보다 보기를 안 하려고 했다”며 “오랜 역사가 있는 대회는 코스 세팅이 쉽지 않은데 그게 저와 잘 맞는 것 같다. 이번에도 14개 클럽 중 3번 아이언을 빼고 골고루 모두 쳤고, 그만큼 공격적으로 치되 방어해야 할 홀에서는 최대한 파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했다”고 단독 선두로 나선 비결을 꼽았다.
오는 12월 결혼 예정인 이상희는 “어릴 때 국가 상비군을 하면서 단 한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한국오픈에서 하고 싶다는 꿈을 가졌었다”며 “그 기회가 예전에 왔었는데 놓친 게 무척 아쉬웠다. 최근 3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해 여자친구가 주말에 응원을 오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주말에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한국오픈 우승에 강한 의지를 엿보였다
이상희는 2013년 한국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태희와 옥태훈, 저린 토드가 1타 뒤진 공동 2위로 이상희를 추격했고, 이정환(31)과 문경준(40), 이형준(30), 황도연(29)이 중간합계 3언더파 139타를 쳐 공동 5위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하는 김비오(32)는 공동 10위(1언더파 141타)로 본선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