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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이승연(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 첫날 버디 10개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승연은 20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10개에 트리플 보기 1개를 적어내 7언더파 65타를 쳤다. 보기는 1개도 없었다. KLPGA투어에서 18홀 버디 10개는 지난달 E1 채리티 오픈 1라운드 때 이소미(20) 이후 시즌 두 번째다.
10번홀(파5)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승연은 첫 홀부터 버디를 낚으며 상쾌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2번홀(파3) 그리고 5번부터 7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더해 전반 9개 홀에서만 5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도 물오른 샷감은 이어졌다. 10번째인 1번홀(파4)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추가한 이승연은 2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숲속으로 들어가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을 쳤지만, 공이 오른쪽으로 휘어져 날아가는 ‘생크’가 나는 바람에 페어웨이 오른쪽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갔다. 공을 찾지 못한 이승연은 1벌타를 받은 뒤 4타째를 쳤고, 5타 만에 겨우 그린에 올라왔다. 2퍼트로 홀을 마무리해 트리플 보기로 3타를 까먹었다. 한 홀에서만 무려 3타를 잃었지만, 상승세는 꺾이지 낳았다. 5번과 6번 그리고 8번과 9번홀에서 버디를 챙겨 이날만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경기 뒤 이승연은 “라운드 중에는 성적을 확인할 겨를이 없었고, 끝나고 나서 세어 보니 버디가 10개였다”며 “무아지경에서 친 것 같다”고 말했다.
2번홀 트리플 보기는 불운이 겹쳤다. 티샷이 왼쪽으로 날아가다 카트 도로를 맞고 언덕에 멈췄고 공 뒤에 단단한 흙이 있어 까다로운 상황을 맞았다. 2타째 공을 쳤지만, 클럽 페이스에 정확하게 맞지 않고 연결 부위에 맞으면서 공이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지는 ‘생크’가 나면서 반대쪽 숲으로 들어갔다. 결국 1벌타는 받고 드롭 후 4번째 샷을 쳤다. 하지만, 그린에 올리지 못해 5온 후 2퍼트로 트리플 보기를 했다. 실수가 있었지만, 이날 7타를 줄이면서 2타 차 선두로 나선 이승연은 지난 4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데뷔 첫 승에 이어 2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승연은 “트리플보기는 개의치 않겠다”면서 “우승하려면 버디가 많이 필요하니 내일도 버디를 많이 잡도록 하겠다”고 경기에 더 집중했다.
이승연과 함께 신인왕 경쟁 중인 조아연(19)이 5언더파 67타를 쳐 2타 차 공동 2위에 올라 신인들의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20일 기준 신인상 포인트 1위는 조아연, 2위는 이승연이다.
김민선(24)과 조정민(25), 정희원(28)이 5언더파 67타를 쳐 조아연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고,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20)은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34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