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브라질에 0-5 대패
'A매치 137경기' 손흥민, 韓 남자 축구 신기록
"최선 다해서 한국 레전드 말 듣겠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 대패에도 선수단이 당당하길 바랐다.
 | |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한국 손흥민이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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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손흥민이 엄지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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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에서 브라질에 0-5로 크게 졌다.
이날 결과로 한국은 브라질과 역대 전적에서 1승 8패를 기록했다. 유일한 승리였던 1999년 3월 1-0 승리 이후 26년간 6연패를 당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는 2골을 넣는 동안 14골을 내줬다.
국제축구연맹(FIFA) 23위인 한국은 6위 브라질에 호되게 당했다. 점유율 41% 대 59%, 슈팅 수 4회 대 14회, 유효 슈팅 수 1회 대 7회 등으로 크게 밀렸다.
경기 후 손흥민은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결과만 본다면 못 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뛰는 입장에서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며 “그런 점은 주장으로 선수들에게 정말 좋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돌아봤다.
 |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손흥민이 태클을 피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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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물론 실수로 인해 실점한 건 당연히 개선돼야 하는 부분이지만 경기에 임하는 자세나 태도는 괜찮았다”며 “부족한 부분은 채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작은 실수를 하나 해도 세계적인 팀은 치명타를 안길 수 있는 팀이기에 배우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일단 선수들이 기죽지 않았으면 한다”며 “좋은 팀을 상대로 싸우고 배운다는 생각보다는 기죽고 뭘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에 기죽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손흥민은 137번째 A매치에 나서며 한국 축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차범근 전 감독, 홍명보 대표팀 감독을 넘어 한국 남자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2010년 12월 30일 시리아와 A매치 데뷔전을 시작으로 약 15년간 꾸준히 달려온 결과다.
 | |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한국 손흥민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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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경기 수를 채워가는 게 어떻게 보면 제가 잘한 것보다는 주위에서 도와주는 동료 선수들, 코치진이 있기에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또 좋은 선배들이 항상 팀에 대해 잘 얘기해줬던 게 오늘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또 팬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 레전드’라는 말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아직 해야 할 숙제가 있기에 그렇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며 “최선을 다해서 나중에 많은 분이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이자 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