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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는 영화 ‘청설’(감독 조선호)의 개봉을 앞두고 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 분)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분),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 분)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다. 2010년 개봉했던 동명의 레전드 대만 로맨스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스페셜 프리미어로 초연된 후 원작을 뛰어넘는 리메이크 작품의 탄생을 알린 바 있다. 홍경과 노윤서, 김민주 ‘청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세 대세 라이징 배우들의 앙상블로 개봉 전부터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청설’은 김민주의 첫 스크린 데뷔작으로 의미가 뜻깊다. 영화로 관객을 만나는 자체도 처음이지만, 캐릭터 면에서도 ‘청설’은 여러모로 김민주에게 ‘처음’을 안겨다준 작품이다. 김민주는 청각 장애를 지닌 수영선수이자 여름의 하나뿐인 여동생 ‘가을’ 역을 맡아 처음으로 수어 연기에 도전했다. 이를 통해 이전의 작품에서 볼 수 없던 섬세한 감정선과 깊어진 눈빛 열연으로 시사회 이후 호평을 얻고 있다. 또 극 중 캐릭터가 올림픽 국가대표를 목표로 대회를 준비 중인 수영선수 설정이다 보니 김민주는 평소 물에 대한 공포를 딛고 처음으로 수영을 마스터하기도 했다.
김민주는 다른 인물들과 달리 수어와 수영 두 가지 훈련을 병행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는지 묻자 “제가 윤서 언니 홍경 오빠보다 살짝 작품에 늦게 합류했다. 처음 수어 수업에 갔더니 두분이 너무 잘하더라. 그걸 보며 ‘내가 두 배로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란 마음가짐으로 밤낮없이 열심히 연습해서인지 다행히 잘 (훈련 속도를) 따라갈 수 있었다”며 “수영도 아예 처음 배우는 거다 보니까 아무래도 몸으로 익혀야 하는 부분이 많았고, 가을이는 올림픽 금메달이 목표인 친구이기 때문에 정말 프로같은 모습을 보이고자 열심히 했다”고 회상했다.
혹독했던 각각의 연습 과정도 들려줬다. 김민주는 “거의 두 달, 두 달 반 정도 아예 ‘청설’만 생각하며 매일매일 연습했다. 아침에 수어 연습하고 끝나면 수영을 가거나, 아침에 눈떠서 일어나자마자 수영장을 가거나였다. 수어같은 경우는 언니 오빠와 같이 수업을 받았고 실제 농인이신 수어 선생님께 수업을 받았다. 농인분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디테일하게 이해하려 노력했다. 대본 이외 단어도 수어 연습하면서 일상에 녹이려 노력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원래는 어디 놀러갈 때도 수영장은 절대 안 가는 스타일이었지만 지금은 물을 보면 들어가고 싶어지러다. 막상 물에 들어가보니 재미있기도 하고 물과 확실히 친해진 것 같다”며 “수어 역시 현재까지도 대사에 나온 표현들은 전부 기억하고 있다. 아이돌할 때도 안무 습득이 빠른 타입은 아니었는데 연습량으로 극복하는 편이었다. 이번에도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몸에 익는 효과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외적인 면에서도 변화를 감행했다. 그는 “수영 선수 캐릭터라 체격을 어느 정도 키워야 했다. 선수들이 하는 운동들을 많이 배웠고 수영 수업하기 30분~한 시간 전에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했다”라며 “어깨 운동을 정말 많이 한 거 같다. 식단 역시 선수들과 비슷하게 준비해 먹었다. 평소보다 많은 관리를 했고, 단백질을 많이 먹었다”고 털어놨다.
또 “공복에 수영 후 꼭 프로틴을 챙겨먹고 바로 헬스장을 갔다. 특히 수영을 하니 입맛이 정말 좋아지더라”며 “수영하고 난 뒤 닭가슴살 같은 걸 먹으면 실제로 몸이 탄탄해지는 느낌이 느껴져서 뿌듯했다. 또 평소 근육 많은 탄탄한 몸을 좋아해서 당시의 내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근육이 잘 생기는 편이 아닌 체형인 만큼 오히려 근육을 더 붙이고 싶어했던 터라 만족감이 컸다”고도 전했다.
한편 ‘청설’은 오는 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