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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와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비록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이날 경기장을 찾은 5만2443명의 축구팬은 4년 만에 부산에서 열린 A매치의 열기를 마음껏 느꼈다.
부산에서 A매치가 열린 것은 2019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이후 4년 만이다. 당시는 손흥민 등 유럽파들이 합류하지 않았다. 유럽파를 포함한 대표팀 정예멤버가 부산을 찾은 것은 지난 2004년 12월 독일전 이후 무려 19년 만이었다.
오랜만에 부산에서 열린 A매치인 만큼 팬들의 반응이 당연히 뜨거웠다. 지난 5일 페루전 티켓 예매가 시작된 뒤 17분 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 시작 3~4시간 전부터 붉은색 대표팀 유니폼이나 자신의 개성을 살린 다양한 축구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대한축구협회 및 후원사가 마련한 각종 공식 판매점마다 긴 줄이 늘어섰다.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려는 팬들의 모습도 어디서나 볼 수 있었다.
이날 경기 중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관중석에선 엄청난 함성이 쏟아졌다. 특히 이날 벤치를 지킨 손흥민이나 이강인, 황희찬 등 스타플레이어의 모습이 대형 전광판을 통해 등장할 때면 그 소리는 더욱 하늘을 찔렀다.
5만2천여 축구팬들은 경기 중 펼쳐진 2030 부산 엑스포 개최 기원 카드섹션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등 이날 A매치의 또다른 주인공이었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팬들은 마지막까지도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힘을 불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