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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PO 2차전에서 두산베어스를 9-3으로 눌렀다. 선발 케이시 켈리의 빛나는 역투와 나란히 3타점씩 올린 김민성, 문성주의 활약이 빛났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한 LG는 오는 7일 열리는 3차전에서 PO 진출 티켓을 놓고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치게 됐다.
특히 LG로선 무려 2912일 만에 두산을 상대로 포스트시즌 경기 승리를 거둬 그 의미가 더했다. LG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을 이긴 것은 2013년 플레이오프 2차전 2-0 승리였다. 당시 레다메즈 리즈가 8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빼앗으며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꾸준함의 상징’ 켈리의 호투가 빛났다. 올 시즌 KBO리그 역대 최다인 57경기 연속 5이닝 투구 기록을 세운 켈리는 이날도 5⅔이닝 5피안타 1실점(비자책) 역투로 벼랑 끝에서 선 LG를 구했다.
켈리는 1회말 두산 첫 타자 정수빈의 강습 땅볼타구에 복부를 전통으로 맞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하지만 켈리는 쓰러진 상황에서도 공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곧바로 공을 잡고 1루에 던져 정수빈을 아웃시켰다.
다시 일어난 켈리는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에이스의 책임감과 간절함으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매 이닝 안타를 내주고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다. 5회말 2사 1, 2루 위기에서 두산 외국인타자 페르난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에는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켈리는 3-0으로 앞선 6회말 유일한 실점(비자책)을 내줬다. 선두타자 박건우의 내야 땅볼 타구를 잡은 3루수 김민성이 1루에 악송구를 하는 바람에 무사 2루에 몰렸다. 결국 다음타자 김재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무실점 행진을 마감했다.
2사 1, 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켈리는 구원투수 김대유가 두산 대타 김인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자 다시 한번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마침 이날 아버지가 잠실구장에서 직접 관전을 했기에 켈리의 호투가 더 의미있었다.
1차전에서 찬스마다 침묵했던 LG 타선도 이날은 힘을 냈다. 특히 전날 여러차례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던 김민성이 해결사로 변신했다.
김민성은 2회초 2사 3루에서 깨끗한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2사 1, 2루 기회에서 첫 타석과 비슷한 좌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이끌었다. 5득점 빅이닝이 나온 7회초 역시 중전 적시타를 때리는 등 이날 4타수 4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8번 지명타자로 나선 문성주도 3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김민성과 함께 공격을 책임졌다. 4회초 1타점 적시타에 이어 7회초 좌측 펜스 직격 2타점 2루타를 뽑으며 두산 투수진을 괴롭혔다.
전날 9안타 1득점의 심한 소화불량에 시달렸던 LG 타선은 장단 14안타 4사사구으로 9점을 뽑는 화끈한 공격력을 뽐냈다.
두산은 선발 곽빈이 4이닝 동안 6피안타 6탈삼진 3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회까지는 1실점만 내주고 호투했지만 4회초에 2사 후 연속 4안타를 맞고 2실점한 것이 뼈아팠다. 타선은 8안타 6볼넷을 얻고도 3득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이날 준PO 2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에는 2만1679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야구를 ‘직관’했다. 이는 코로나19 시대에 접어든 2020년 이래 한 경기 최다 관중이다. 전날 준PO 1차전에는 1만9846명의 관중이 입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