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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펄펄 난 현대건설, 2년 만에 KOVO컵 정상 복귀

이석무 기자I 2021.08.29 15:50:52
29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KOVO컵 여자부 결승 현대건설-GS칼텍스 경기에서 현대건설 선수들이 연속 득점에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정부=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도쿄올림픽 4강 주역들을 앞세운 현대건설이 2년 만에 KOVO컵 우승 트로피를 되찾았다.

현대건설은 2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여자부 결승전에서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0(25-23 25-23 28-26)으로 눌렀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2006년, 2014년, 2019년에 이어 통산 4번째 KOVO컵 우승을 달성했다. 2019년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지난 시즌 V리그 최하위에 그쳤던 아쉬움도 날려버렸다. 이번 시즌 새로 사령탑애 부임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 마자 첫 대회에서 우승을 일궈냈다.

반면 지난 시즌 KOVO컵 우승을 발판삼아 V리그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까지 휩쓸었던 GS칼텍스는 대회 2연패를 노렸지만 현대건설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발표된 기자단 투표 결과 현대건설 정지윤은 총 투표수 31표 가운데 27표를 휩쓸어 대회 MVP에 선정됐다. 또한 준우승팀에서 나오는 MIP는 GS칼텍스 강소휘에게 돌아갔다.

강성형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은 아니니 (우승) 욕심은 난다”며 “작년 팀이 하위권(정규리그 최하위)을 해서 분위기가 안 좋았는데 점점 원 팀으로 단단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성형 감독의 말처럼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에 비해 한층 끈끈한 모습을 보여줬다. 매 세트 GS칼텍스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마지막 집중력에서 현대건설이 살짝 앞섰다.

도쿄올림픽에서 백업 공격수 역할 톡톡히 했던 정지윤이 펄펄 날았다. 지난 시즌까지는 주로 센터와 라이트를 맡았던 정지윤은 새로운 시즌 레프트 변신을 노린다. 이날 경기에선 자리를 가리지 않고 주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지윤은 오른쪽 어깨가 좋지 않아 테이핑을 빈틈없이 한 상황에서도 위력적인 스파이크를 내리꽂았다. 블로킹 3개 포함, 양 팀 최다인 17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도쿄올림픽 이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양효진도 몸상태가 100% 올라오지 않았음에도 12점을 올렸다. 팀 리시브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레프트 공격수 황민경도 수비 부담을 딛고 11점을 기록하며 베테랑의 자존심을 지켰다.

현대건설은 1세트 23-22로 쫓긴 상황에서 정지윤의 오픈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이어 24-23에서 GS칼텍스 안혜진의 서브미스로 첫 세트를 먼저 가져왔다.

2세트는 초반에 승부가 갈렸다. 7-7 동점에서 황민경의 퀵오픈을 시작으로 연속 4득점을 올리며 GS칼텍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후에도 현대건설은 5~6점 차 리드를 꾸준히 유지했다. 막판 24-19로 여유 있게 앞선 상황에서 범실 등으로 내리 4점을 내줘 역전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24-23에서 GS칼텍스 강소휘의 스파이크 서브가 네트에 걸리는 바람에 현대건설이 2세트도 이겼다.

3세트는 아예 듀스로 흘러갔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역시 현대건설이었다. 현대건설은 26-25 듀스 동점에서 양효진이 가운데 공격을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GS칼텍스는 레프트 유서연과 강소휘가 11점을 올렸고 1세트 중반부터 투입된 문지윤이 19점을 기록했지만 FA로 팀을 떠난 이소영(KGC인삼공사)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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