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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롯데자이언츠에 하루 두 경기를 내줬던 두산베어스가 하루만에 화끈하게 설욕했다. 두산은 8일 잠실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10안타 10볼넷을 묶어 14-5 대승을 거뒀다.
두산은 3회초 먼저 2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4회말부터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 기회에서 호세 페르난데스의 우전 적시타, 양석환의 몸에 맞는 공 밀어내기, 박계범의 내야 땅볼로 3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은 6회말 페르난데스의 2타점 좌중간 2루타와 내야 땅볼로 3점을 뽑은데 이어 6-2로 앞선 7회말에도 볼넷 4개, 안타 3개를 묶어 5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2-14로 크게 뒤진 9회초 김민수가 3점 홈런을 터뜨렸지만 승부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두산 선발 최원준은 6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12승(2패)째를 거뒀다. 4번 타자 페르난데스는 이날 3타점을 책임졌고 양석환과 강승호가 2타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경기에선 평소 보기 힘든 진기한 병살타도 나왔다. 두산의 4회말 공격 1사 1, 3루 상황에서 안재석이 타석에 들어섰다. 안재석은 롯데 선발 서준원을 상대로 좌익수 쪽 직선 타구를 날렸다. 롯데 좌익수 전준우가 몸을 날렸지만 공은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튀어 나왔다. 그 사이 3루 주자 페르난데스는 홈을 밟았다.
문제는 1루 주자 박계범과 타자 주자 안재석이었다. 1루 주자 박계범은 타구가 글러브에 들어간 줄 알고 2루로 뛰지 않았다. 안재석도 아웃인줄 알고 1루로 뛰다가 베이스를 밟지 않고 그대로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롯데 내야수도 상황 파악이 안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전준우로부터 공을 받은 롯데 2루수 안치홍은 한참 동안 멍하게 서있다가 뒤늦게 2루를 찍어 박계범을 포스 아웃 시킨 뒤 1루에 공을 던져 안재석까지 아웃시켰다. 1루수 정훈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1루에 있던 박계범을 태그하기도 했다.
공식기록은 좌익수-2루수-1루수로 연결된 병살타 기록됐다. 페르난데스의 득점도 인정되지 않았다. 상황이 애매하자 래리 서튼 롯데 감독과 김태형 두산 감독이 모두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와 심판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심판진은 4명이 모두 모여 상의를 한 끝에 병살타로 최종 판정을 내렸고 마이크로 양 팀에 직접 설명했다.
SSG랜더스가 4사구 14개(볼넷 10개, 사구 4개)를 남발하며 자멸한 한화이글스를 7-3으로 꺾고 5위 키움 히어로즈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SSG 선발 가빌리오는 6⅓이닝을 5피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으로 막고 시즌 4승(4패)째를 거뒀다. 최고령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추신수는 이날도 3타수 1안타 3볼넷 2득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창원 경기에선 NC다이노스가 선발투수 신민혁의 7이닝 무실점(3피안타 3사사구) 호투에 힘입어 삼성라이온즈를 6-0으로 눌렀다. 나성범은 3회말 시즌 31호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강진성도 8회말 솔로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 달 10월 대구 KT전 욕설 및 난동으로 2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던 삼성 외국인투수 몽고메리는 이날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결과는 2⅓이닝 3피안타 6볼넷 4실점 조기강판이었다. 삼성은 이날 4사구 9개를 헌납했고 NC는 4개를 기록했다.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경기에선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가 올해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을 펼쳤지만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올 시즌 두 팀의 맞대결은 9승 1무 6패로 LG가 앞선 채 마무리됐다. 두 팀은 이날 열린 경기 중 가장 적은 7개 사사구(LG 2개, KIA 4개)를 주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