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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김성욱, 벼랑 끝 SSG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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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5.10.11 17:54:02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주로 대수비와 대주자로 활약한 베테랑 외야수 김성욱이 벼랑 끝에 몰릴 뻔 했던 SSG랜더스를 구했다.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김성욱이 9회말 1사 끝내기 솔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성욱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차전에서 3-3으로 맞선 9회말끝내기 솔로홈런을 터뜨려 SSG의 4-3 승리를 견인했다.

2-3으로 끌려가다 9회초 강민호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든 삼성은 9회말 아리엘 후라도를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KBO리그에서 뛴 세 시즌 동안 90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섰던 후라도의 첫 불펜 등판이었다.

하지만 후라도까지 투입하면서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는 삼성의 의지는 김성욱의 한 방으로 물거품이 됐다. 김성욱은 후라도의 2구째 149㎞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했다. 김성욱의 이 한 방으로 1차전 패배를 설욕한 SSG는 홈에서 열린 2연전을 1승 1패로 마치고 13일부터 열리는 원정 3, 4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2012년 NC다이노스에서 데뷔해 프로 14년 차 베테랑인 김성욱은 이번 준PO를 앞두고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2013년부터 줄곧 NC에서 뛰다가 올해 6월 SSG로 트레이드됐지만 올 시즌 성적은 별 볼일이 없었다. 56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5 2홈런 13타점에 그쳤다. 지난 9일 1차전에서도 김성욱은 스타팅 명단에서 빠졌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은 타격 밸런스가 괜찮다”며 김성욱을 이날 2차전에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초반 세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 삼진 1개로 침묵했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팀을 수렁에서 구해냈다.

사실 김성욱은 올 시즌 어깨 부상 여파로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NC 시절부터 꾸준히 제 역할을 했던 선수다. 특히 한 시즌 10홈런 이상 때린 적이 세 차례나 된다. NC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바로 전 시즌에도 129경기에 나와 17홈런을 기록했다.

이숭용 감독은 김성욱에 대해 “장타를 기대하지는 못했고, 류효승 대타도 고민했다”며 “타격 코치가 김성욱의 밸런스가 나쁘지 않다고 해서 놔둔 것이 성공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6월 NC 다이노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몸도 안 좋고 잘 안된 부분이 있었다”며 “제가 구박도 하고 훈련도 많이 시켜서 마음고생이 컸을 텐데 극적인 상황에서 홈런으로 자신감을 얻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숭용 감독의 믿음에 완벽하게 부응하고 이날 승리 주역이 된 김성욱은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결승타를 친 선수에게 주는 ‘포테토칩 선정 오늘의 포텐터짐상’도 받아 역시 상금 100만원과 부상까지 함께 챙겼다.

김성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초구부터 비슷한 공이면 자신 있게 돌리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좋은 결과가 됐다”며 “무조건 넘어갔다고 생각했고, 타구가 휘지만 말라고 하면서 뛰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올해처럼 시즌 중에 아픈 적이 없어서 죄송했는데 오늘 홈런으로 만회해 다행”이라며 “3, 4차전에도 나가게 되면 오늘 같이 활약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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