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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로 뒤지던 경기를 6-4로 뒤집었던 한화로선 어이없이 재역전을 당할 위기에 몰렸다. 이때 최원호 한화 감독은 마무리 박상원을 교체하기로 빠르게 결단했다. 최원호 감독이 선택한 투수는 우완 이민우였다. 이민우는 세이브와는 거리가 먼 투수였다. 2017년 프로 데뷔 후 151경기에 등판해 거둔 세이브는 2019년 단 1개 뿐이었다.
하지만 이민우는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6-5로 쫓긴 무사 1루 상황에서 4번 전준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한 고비를 넘긴데 이어 다음 타자 노진혁 마저 2루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만원 관중이 보는 앞에서 5년 만에 거둔 프로 통산 두 번째 세이브였다.
이민우는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6-5로 앞선 9회초 1사 1루 상황에 등판해 두 타자를 아웃처리하고 승리를 지켰다.
이민우는 2015년 KIA타이거즈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입단 당시 계약금을 2억4000만원이나 받을 정도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KIA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선발투수로도 활약하며 2020년 6승(10패)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KIA에선 빛을 보지 못했고 2022년 한화에서 새출발 했다. 한화에서 구원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이번 시즌 초반에는 필승조로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지키는 마무리로 나선 것도 코칭스태프의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원호 감독은 경기 후 “이민우가 경기 흐름이 넘어갈 수 있는 순간에 노련하게 승리를 지키며 의미 있는 세이브를 기록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승리 주역이 된 이민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것보다는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됐다는 점에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상황이 안좋으면 경기에 나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준비하고 있었는데 마침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첫 타자가 전준우 선배님이었는데 한 방이 있으니 최대한 낮게 던지자라고 생각해서 볼 위주로 많이 던졌다”며 “큰 것을 맞으면 역전되니까 장타를 맞지 않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민우는 “KIA 시절에는 선발이 내게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힘이 부쳐서 잘 안 되더라. 그래서 중간투수를 하고 싶었는데 KIA에선 그럴 기회가 잘 없었다”며 “한화에서 중간투수로 활약하니 마음이 편하고 더 잘되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지금 팀이 계속 이기다 보니 분위기가 너무 좋다. 올해는 유독 더 이기려는 열망이 큰 것 같다”며 “‘어떻게든 이기자’라는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은 누가 나가더라도 다 막을 것 같은 분위기다. 투수들이 서로 마운드에 나가고 싶어한다. 지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50경기 이상 등판인데 팀 성적에 더 많이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