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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 안드레아스 지진을 소재로 한 재난 영화 ‘샌 안드레아스’엔 쓰나미 신이 등장한다. 어디선가 많이 본 장면이다. 1000만 관객 돌파로 흥행에 성공한 영화 ‘해운대’다. 국경과 시기를 불문하고 극장가를 찾은 장르가 ‘재난’이지만, ‘샌 안드레아스’ 감독이 ‘해운대’의 존재를 알고 있을지 궁금한 대목이기도 했다.
‘샌 안드레아스’의 브래드 페이튼 감독은 28일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베이징 프로모션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해운대’라는 영화를 알고 있는데 볼 수가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가 이번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참고한 작품들도 있었다. “재난 영화를 끊었다”고 할 정도로 ‘샌 안드레아스’에만 몰입하려고 했지만 영화 ‘타이타닉’과 ‘칠드런 오브 앤’은 봤다.
그는 “‘타이타닉’은 최고의 재난 영화다”며 “여러 재난 상황이 있는 대규모 작품인데 일종의 액션, 러브 스토리도 있다”고 덧붙였다.
‘샌 안드레아스’는 ‘더 락’과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유명한 드웨인 존슨이 주연했다. 칼리 구기노와 알렉산드리아 다드다리오, 이안 그루퍼드 등이 열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1000km를 가로지르는 단층이 끊어지는 규모 9의 강진을 소재로 한 재난 영화다. ‘더 락’으로 유명세를 얻어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도 잘 알려진 드웨인 존슨이 미국 LA 구조헬기 조종사 레이를 연기했다. 정의롭고 희생적인 캐릭터로 할리우드 전형의 영웅 이야기를 닮았다. 또한 소원해진 아내와 함께 외동딸을 구하기 위해 최악의 상황에 뛰어드는 레이의 모습에서 할리우드 특유의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
2011년 발생한 규모 9.0의 일본 히로시마 지진, 지난해 칠레세어 인 규모 8.2의 지진, 올해 규모 9.0의 강진으로 수 많은 희생자를 낳은 네팔 지진까지 전 세계인이 접한 실제 상황이 영화와 맞닿아있다. 세트장과 현지 로케이션, 스턴트 동작과 시각효과에 이르기까지 최대한 사실적인 장면을 만들기 위해 애쓴 컴퓨터 그래픽(CG)이 압권이다. 모래 위 성처럼 무너지는 건물, 파도치듯 뒤집어지는 아스팔트 대로, 엿가락처럼 휘는 철교와 살기 위해 뛰는 사람들, 살겠다고 발버둥치는 극한 개인주의는 ‘샌 안드레아스’를 채운 이중 설정이다.
연기는 100% 실제 상황으로 이뤄지도록 신경썼다. 미국 LA와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중심으로 오스트레일라의 골드코스트와 퀸즈랜드 남동부에서도 촬영을 진행했다. 365평에 달하는 수중 탱프, 빌리지 로드쇼 스튜디오에 세워진 촬영 현장 등 ‘어마무시’한 세트 스케일을 갖췄다. 드웨인 존슨은 현장을 가장 바쁘게 누볐다. 거의 대역을 쓰지 않고 액션을 소화했다. 퀸즈랜드의 비영리 응급 헬기 운영사와 함께 훈련을 받고 기본 과정과 도구, 장비 및 구조대 활동을 배웠다.
국내에선 6월 3일 개봉된다. 아이맥스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