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회 US여자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 셋째 날 대참사가 일어났다.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전날보다 15명 감소해 20명으로 줄었고, 3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적어낸 선수는 겨우 9명에 그쳤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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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8위로 3라운드 경기에 나선 임진희는 무려 28계단이나 떨어졌다. 3라운드에서는 버디 2개를 잡아내는 데 만족했고 트리플 보기 1개와 더블보기 2개 그리고 보기 2개를 쏟아내 7오버파 79타를 쳤다. 중간합계 3오버파 219타를 기록한 임진희는 공동 36위까지 순위가 뚝 떨어졌다.
윤이나도 29계단 하락해 공동 41위(5오버파 221타)로 떨어졌고, 전인지도 28계단 미끄러져 공동 47위(6오버파 222타)에 자리했다.
황유민은 이날 경기에 나선 선수 가운데서 순위 하락폭이 가장 컸다. 버디 2개를 뽑아냈으나 더블보기 2개와 보기 7개를 쏟아내며 9오버파 81타를 친 황유민은 35계단 밀려난 공동 47위에 머물렀다.
타수를 잃은 선수가 워낙 많아서 1~2타만 줄여도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고진영은 이날 2언더파 70타를 쳐 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로 공동 13위로 올라섰다. 전날보다 무려 30계단 상승했다. 유해란은 1오버파 73타를 적어냈지만, 순위는 13계단 올라 공동 30위(2오버파 218타)까지 뛰었다.
2라운드까지 35명이 언더파 성적을 적어냈으나 3라운드에서 하루 만에 15명 줄어 20명이 언더파를 기록했다. 3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선두로 나선 마야 스타르크(스웨덴·2언더파)와 2위 훌리아 로페스 라미레스(스페인·4언더파), 공동 3위 다케다 리오(일본·2언더파)를 포함해 겨우 9명뿐이었다. 반대로 10오버파 이상 악몽을 경험 선수도 3명이나 나왔다.
코스 세팅에 변화를 줘 난도를 높인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 코스 전장은 전반 9홀 3400야드, 후반 9홀 3292야드로 6692야드로 1라운드 6745야드, 2라운드 6809야드보다 짧았다. 대신 그린의 난도를 어렵게 조정했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이날 경기에 앞서 발표한 코스 세팅 안내 자료에 따르면, 그린의 잔디는 싱글 커팅과 롤링, 더블 커팅과 롤링으로 진행했고, 속도는 평균 13.6피트(약 4.14m)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일반 프로 대회 그린 스피드는 평균 3.6m 내외다. 빠를 때 평균 4m를 유지한다. 3라운드 그린 스피드는 거의 ‘역대급’ 빠르기였다. 여기에 핀의 위치를 까다롭게 바꾸면서 대참사가 일어났다. 3라운드 평균 타수는 75.230타로 1라운드 74.090타, 2라운드 73.780타보다 높아졌다. 참가 선수가 156명에서 컷오프 뒤 60명으로 줄었음에도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는 더 많이 나왔다. 2라운드에선 더블보기 43개, 트리플보기 이상 8개 나왔다. 3라운드에서는 더블보기 43개에 트리플보기 이상은 15개로 거의 두 배 늘었다. 버디는 2라운드 429개가 나와 1인당 평균 2.75개였으나 3라운드에선 154개로 줄어 평균 2.56개에 불과했다.
까다로운 그린 탓에 이날 경기에선 무려 25명이 홀당 평균 퍼트 수 2.0개 이상을 적어냈다. 그린 위에서만 36타 이상을 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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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에서 공동 3위로 밀려난 사이고 마오(일본)도 “코스 컨디션이 달라진 것은 없지만, 핀 위치가 매우 어려웠기에 전체적으로 힘든 날이었다”며 “어제부터 그린 스피드가 빨라졌지만, 핀 위치는 오늘이 더 까다로웠다. 그래서 오늘이 더 어렵다고 느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3라운드까지 20명이 언더파를 기록했지만, 최종일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대회에선 우승을 차지한 사소 유카와 준우승을 기록한 시부노 히나코 단 2명만 언더파를 기록했다. 2023년 대회에서도 7명에 불과했고, 2022년 대회에서도 13명이 언더파를 기록했다.
US여자오픈은 전통적으로 긴 전장과 까다로운 코스 세팅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시험한다.
고진영은 “마지막 날 크게 욕심부리지 않겠다”며 “US오픈은 항상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는데 이번 주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신중한 최종일 경기를 다짐했다.
선두에 3타 뒤진 6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서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은 “그냥 골프일 뿐이다. 워낙 많이 해봐서 이제는 … .”이라며 “결국 인내심의 싸움이다. 끝까지 버텨야 한다”라고 예측불허의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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