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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0대2서 이룬 기적' 정관장, 벼랑 끝 대역전승...챔프전 반격

이석무 기자I 2025.04.04 22:08:42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여자프로배구 정관장이 벼랑 끝에서 기적 같은 역전드라마를 펼치면서 챔피언결정전 2패 뒤 첫 승을 올렸다.

여자프로배구 정관장이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둔 뒤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정관장 고희진 감독이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승리 일등공신인 메가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KOVO
정관장은 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흥국생명에 먼저 두 세트를 내준 뒤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세트스코어 3-2(21-25 34-36 25-22 25-19 15-11) 대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챔프전 1, 2차전을 내준 채 안방인 대전에 돌아온 정관장은 이날 승리로 1승 2패를 기록하며 역전우승의 실낱같은 불씨를 되살렸다. 반면 이날 3차전에서 챔프전 우승을 확정지으려 했던 흥국생명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면서 승부를 4차전으로 이어가게 됐다.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뒤 2위 현대건설을 2승 1패로 누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정관장은 1, 2차전에 이어 3차전도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특히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선 경기를 2-3 역전패한 것이 팀 사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보였다.

흥국생명은 1, 2세트를 먼저 따내면서 손쉽게 우승을 확정 짓는 듯했다. 1세트 초반부터 줄곧 앞서나간 흥국생명은 상대 공격 범실까지 등에 업고 19-14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설상가상으로 정관장은 주전세터 염혜선이 세트 막판 무릎 통증을 호소하면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1세트를 25-21로 따낸 흥국생명 2세트도 듀스 끝에 정관장을 누르고 승리를 눈앞에 뒀다. 34-34에서 김연경이 오픈과 퀵오픈으로 잇달아 득점을 올려 세트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3세트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흥국생명 선수들의 집중력이 살짝 떨어진 사이 정관장의 반격이 펼쳐졌다. 정관장은 3세트 초반 10-5까지 앞서나가다 흥국생명에 추격을 허용, 16-17 역전을 당했다. 하지만 세트 후반 재역전을 이끌면서 25-22로 3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 승리로 자신감을 되찾은 정관장은 4세트도 기세를 끌어올렸다. 15-15 동점에서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와 메가와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쌍포’를 앞세워 6연속 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갈랐다. 4세트를 25-19로 이기고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에서도 정관장의 질주를 막을 수 없었다. 메가와 부키리치의 공격이 잇따라 코트에 떨어진 반면 흥국생명은 급격히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마지막 5세트까지 15-11로 승리, 대역전드라마의 마침표를 찍었다.

정관장의 아시아쿼터 선수 메가는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40득점을 기록했다. 부키리치도 31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세터 염혜선과 리베로 노란은 부상을 안고도 투혼을 발휘해 팀 승리를 견인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9득점을 터뜨리며 분전했다.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21점)와 정윤주(16점),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14점)도 두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하지만 4세트 이후 범실이 늘어나면서 스스로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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