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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날 키움전 승리는 감독 입장에서 기분이 더 좋을 수밖에 없었다. 3-3 동점 상황에서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뒤 곧바로 김민성의 투런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기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무사 만루 고비를 넘긴 문광은을 한껏 칭찬했다.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문광은은 뒤늦게 타선이 터지면서 구원승까지 따냈다.
류중일 감독은 “선발 류제국 뒤에 정찬헌과 문광은을 준비시켰다. 그런데 정찬헌이 볼을 제대로 때리지 못해 문광은으로 교체했다”며 “문광은이 공에 힘이 붙은 것이 보인다. 특히 박병호를 삼진 잡았던 몸쪽 공이 정말 좋았다”고 높이 평가했다.
류중일 감독의 칭찬 릴레이는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던 선발투수 류제국으로 이어졌다. 류중일 감독은 “류제국이 매 경기 더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닝, 투구 수, 구위 등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류 감독은 “첫 두 경기에서 5이닝씩만 던졌지만 어제는 6회까지 던져줘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며 “류제국, 이우찬이 선발투수로 잘해준 덕분에 마운드 운용에 대한 고민을 조금 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칭찬의 화살은 류제국과 함께 호흡을 맞춘 베테랑 포수 이성우에게 이어졌다. 류중일 감독은 “포수 이성우도 베테랑 답게 안정적으로 잘 리드해줬다”며 “이성우가 타이밍에 맞게 마운드에 올라가 흐름을 끊는 등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모든 게 다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LG는 이날 정찬헌을 2군으로 다시 내려보냈다. 정찬헌은 전날 경기에서 3-1로 앞선 7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2피안타 1실점한 뒤 무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정찬헌은 시즌 초반 마무리 투수로서 활약하다 허리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뒤 다시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복귀 후 몇 경기에서 계속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자 다시 2군행을 통보 받았다.
류중일 감독은 “정찬헌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는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며 “정찬헌과 함께(2군에 머물러있는)신정락도 컨디션이 올라와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현재 경기 마다 스타팅 멤버가 바뀌는 2루수 자리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았다. LG는 시즌 개막과 함께 정주현을 주전 2루수로 낙점했다. 하지만 공격과 수비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정주현을 2군으로 내리고 최근 백승현, 박지규 등을 선발로 번갈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아직 누구 하나 확실한 대안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 류중일 감독은 “2루에 분명 기회가 생겼다. 누군가 그 기회를 잡아야 하는데 아직 뚜렷한 선수가 나서지 않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전문 대주자로 팀에 기여를 하고 있는 신민재도 2루 수비가 가능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수비적인 면에서는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또 신민재가 선발로 출전하면 후반에 대주자로 기용할 선수가 없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신민재가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만큼 언젠가 기회를 줄 생각이다”며 2루수 기용 가능성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