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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취소 발표 전부터 마음을 정하고 있었다. 그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비로 경기가 취소된다고 해도 김건우가 선발로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고 그대로 밀고 나갔다. 팀의 미래를 이끌 젊은 에이스에 대한 믿음의 시그널이다.
군복무를 마치고 올해 처음 본격적인 1군 활약을 맛본 김건우는 정규시즌 35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3.82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시즌 막판 선발 등판에서 보여준 존재감이 강력했다.
에이스 드루 앤더슨이 장염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 이숭용 감독은 김건우를 단순한 ‘땜방 선발’이 아닌 팀의 운명을 맡길 ‘핵심 선발’로 인정했다.
삼성라이온즈도 마찬가지다. 외국인투수 헤르손 가라비토에 대한 박진만 감독의 신뢰는 변함없었다. 경기 일정과 상관없이 2차전 가라비토, 3차전 아리엘 후라도, 4차전 원태인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코칭스태프가 치밀하게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다. 가라비토는 올 시즌 대체 외국인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15경기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2.64의 성적을 냈다.
다만 박진만 감독은 11일 2차전까지 비로 취소되면 선발투수를 바꿀 수 있다고 솔직하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등판하지 않아도, 선발 등판을 며칠 동안 준비하는 게 부담이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가을야구 같은 단기전에서 예상치 못한 일정 변화는 전체 판도를 미칠 만한 중요한 변수다. 과연 우천 취소가 어느 팀, 어느 선발투수를 웃게 할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