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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KAL컵 결승행' 삼성화재, '2년차 아기세터' 성장에 흐뭇

이석무 기자I 2018.09.15 17:20:32
현대캐피탈을 이기고 KOVO컵 결승에 오른 삼성화재 선수들이 서로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천=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삼성화재가 외국인선수 없이도 KOVO컵 대회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화재는 15일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준결승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5-21 29-31 27-25 25-16)로 제압했다.

삼성화재는 외국인공격수 타이스 덜 호스트가 네덜란드 소속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이어서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리카드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한 뒤 이후 대한항공, JT선더스(일본)를 잇따라 제압한데 이어 이날 준결승에서 라이벌 현대캐피탈까지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특히 외국인선수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활약한 현대캐피탈을 이긴 것은 토종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른 삼성화재 입장에서 큰 성과였다.

삼성화재는 에이스 박철우가 26득점으로 활약했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이적한 송희채가 18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센터 박상하와 지태환은 나란히 블로킹 득점을 3개씩 기록하며 8득점을 챙겼다.

신진식 감독은 특히 프로 2년차 세터 김형진을 승리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지난 시즌 신인으로 입단한 뒤 이번 시즌 주전세터로 낙점 받은 김형진은 대회 초반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자신감이 눈에 띄게 올라가고 있다.

신진식 감독은 “(김)형진이의 토스가 잘됐다. 토스 타이밍을 스스로 깨닫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 여러 팀과 경기를 하는 것이 도움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공격수 박철우도 “형진이가 부담이 클 텐데 하면 할수록 호흡이 맞아들어가는 것 같다”며 “형진이는 스피드가 좋기 때문에 더 빨리 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 얘기를 많이 하면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박철우는 “초반에 대회 시작할 때는 걱정을 많이 했고 우승에 대한 마음을 비웠다. 오늘도 4강전 앞두고 숙소에서 짐을 다 싸서 왔다”며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고 다 쏟아부었는데 연습을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일 결승전도 똑같은 마음으로 경기 치를 것이다. 용병이 없어 힘들거다는 생각은 버리고 내일 이기려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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