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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할아버지에게 금메달을 바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본은 21일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에서 1분39초69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무릎 부상으로 2014년 소치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이 종목 정상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본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어 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6.25 전쟁의 참전용사였던 할아버지다. 본에게 스키를 가르쳐 준 할아버지는 작년 11월 세상을 떠났다.
본은 올림픽이 개막하기 전에도 할아버지와 관련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눈시울을 붉혔다. 경기를 마친 본은 “오늘 경기는 감정을 주체하기 어려웠다”면서 “할아버지를 위해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었지만, 할아버지가 (지금 모습도)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본은 22일 알파인 복합에서 금메달 획득에 재도전한다.
이날 경기에선 소피아 고지아(26·이탈리아)가 1분39초22로 금메달, 라그닐드 모빈켈(노르웨이·1분39초31)이 은메달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