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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황태자' 김홍택, 허리 부상 딛고 부산오픈서 통산 3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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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로 기자I 2025.06.08 21:00:44

KPGA 백송홀딩스 아시아드 부산오픈 최종 우승
지난해 5월 2승 이후 1년 1개월 만에 통산 3승
올해 허리 부상으로 컷 탈락 반복
지난달 스크린골프대회 우승으로 자신감 찾아
"첫 예선 통과 대회에서 우승..놀랍고 자랑스러워"
"최근 둘째 임신, 그 덕에 우승한 거 같아 더 기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스크린골프 황태자’ 김홍택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총상금 10억 원)에서 1년 1개월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홍택이 8일 부산 아시아드CC에서 열린 KPGA 투어 백송홀딩스 아시아드CC 부산 오픈 최종일 6번홀에서 경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8일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18번홀(파4). 김홍택은 특유의 시원스러운 티샷을 날렸다. 앞서 11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린 김비오가 이 홀에서 티샷한 공을 OB 구역으로 보낸 뒤여서 우승의 추가 김홍택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김비오의 상황을 지켜보던 김홍택은 티샷을 287야드 날려 페어웨이에 떨어뜨렸고, 148야드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그 뒤 안전하게 2퍼트로 마무리한 김홍택은 이날만 3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2017년 부산에서 열린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둔 김홍택은 지난해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이어 1년 1개월 만에 3승 고지를 밟았다. 통산 3승 모두 부산에서 거뒀다. 우승 상금 2억원을 받은 김홍택은 상금랭킹 8위로 올라섰다.

김홍택은 KPGA 투어보다 스크린골프에서 더 유명한 스타다. 지난달 31일에도 스크린골프 대회인 G투어에서 우승하며 통산 1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골프장은 찾은 팬들은 김홍택이 지날 때면 “스크린골프 우승”이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항상 웃는 얼굴이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팬이 많다.

스크린골프 우승의 기운이 이날 경기에도 영향을 줬다. 허리 부상까지 겹쳐 올 시즌 4번이나 컷 탈락했던 김홍택은 시즌 첫 본선 진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뒤 동료의 축하를 받은 김홍택은 “이렇게 아파 본 게 처음이다. 금방 회복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부상 때문에 큰 실수가 나왔고 예선 통과하는 데 발목을 잡아 왔다. 올해 처음 예선 통과한 대회에서 우승해서 놀랍고, 운동을 열심히 했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 이어 “계속 예선에서 떨어져 자신감을 잃었는데 지난주 스크린골프에서 우승하면서 조금 자신감을 찾았던 게 오늘의 우승으로 연결된 거 같아 더 기쁘다”고 말했다.

김홍택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딸 바보’다. 그는 2023년 8월 첫 딸(설연)을 얻었고 그 뒤 7개월 만에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했다. 경기 중 사용하는 골프공에는 딸의 이름의 영문 이니셜 ‘SY’를 적어 놨고, 휴대전화에는 딸의 사진으로 만든 커버를 끼고 다닌다.

이날 우승 뒤 둘째 아이 임신 소식을 깜짝 발표했다. 그는 “아내에게 우승하면 둘째를 갖자고 했었는데 최근 둘째가 생겼다”며 “아내가 ‘(둘째를 임신했으니) 책임져라, 빨리 우승하라’고 했는데 덕분에 우승한 거 같아 더 기쁘다”고 말했다.

양지호가 합계 9언더파 275타를 쳐 2위에 올랐고, 통산 10승과 KPGA 투어 역대 5번째 상금 30억 원 돌파에 도전한 김비오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나온 실수에 기록 도전을 다음을 미뤘다. 단독 3위(8언더파 276타)로 마친 김비오는 상금 6000만원을 추가해 통산 상금을 29억 8854만원으로 늘리는 데 만족했다.

옥태훈이 4위(7언더파 277타)에 자리했다. 지난주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3위를 기록한 유송규는 이번 대회에서도 이대한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라 2주 연속 톱5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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