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MVP 손민한 '우승반지 구경이라도 해보고 싶은데"

박은별 기자I 2015.10.21 23:26:55
[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플레이오프 3차전 MVP는 손민한이었다.

손민한이 3선발로 제 몫을 다 했다.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 5회까지 안타 3개만 내주며 4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진은 단 1개도 없었다. 하지만 효과적으로 맞춰잡는 투구를 하며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잡히며 긴 이닝 소화를 못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은 충실하게 해낸 경기였다. 손민한은 불혹의 나이에 포스트시즌 최고령 선발 기록을 경신함과 동시에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을 따냈고 최고령 선발승 기록도 넘어섰다.

경기 후 손민한은 “끝나고 들으니 최고령 포스트시즌 승리 투수라고 하는데 기쁘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 이 나이까지 선발, 그것도 중요한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다. 16년정도까지 되는 줄 몰랐다”라며 웃었다.

최고참, 경험많은 손민한이지만 긴장이 되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는 “1회는 긴장이 안될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임하니 긴장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더라. 이닝을 마치고 자신한테도 자책을 하면서 긴장을 많이 했냐, 쉽게 던졌으면 나을 텐데 라는 생각을 했다.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더라. 오버페이스를 한 것 같다”고 했다.

손민한은 “1회 두산 타자들이 1,2차전 해커 공략도 그렇고 변화구 타이밍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았다. 힘이 있을 때 빠른 공 위주로 가자고 생각했다. 스트라이크존이 높낮이로 후한 것 같다고 코치님이 주문을 해서 마음이 편해져서 그런지 존도 넓어진 느낌이더라”고 덧붙였다.

청백전에 유독 열심히 뛴 이유에 대해선 “시즌이 끝나고 플레이오프까지 기간이 길다보니 선수단 팀 분위기가 나태해지는 것도 있고 책임감, 컨디션 조절이나 어떻게 임해야할 것이라는 준비가 흔들리는 시기가 있었다. 그러다보니 누구든지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야하지 않나 싶었다. 내 개인적으로도 컨디션을 올려야하는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시리즈 전 전체 투수들에게 단체 메시지도 보냈다는 손민한. 그는 “고참으로 해야하는 역할이 있고 큰 게임을 앞두고 간단하게 투수진 미팅을 가질까 생각했는데 서로 다들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 따로 메세지를 보내지 않았다. 지금까지 열심히 했고 남은 시즌 부담없이 최선을 다하자. 후회없는 경기를 하자. 이 정도의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손민한은 마지막으로 “우승 반지는 구경이라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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