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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에 아야카(일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최종일 마지막 18번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극적으로 우승했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18번홀(파5). 17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이룬 후루에와 스테파니 키리아쿠(호주)가 우승자를 가리는 마지막 퍼트를 남겼다. 후루에는 2온에 성공해 3m 이글 퍼트를 남겼고, 키리아쿠는 약 2m 버디 퍼트를 앞뒀다. 후루에가 먼저 퍼트했고, 이글 퍼트가 홀에 들어가면서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해 키리아쿠의 퍼트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후루에는 퍼트가 홀에 들어가는 순간 주먹을 쥔 손을 들어 올리며 기뻐했지만, 키리아쿠가 버디 퍼트를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키리아쿠는 버디를 넣어 단독 2위(18언더파 166타), 먼저 경기를 끝난 패티 타와타나킷은 3위(17언더파 267타)가 됐다.
1타 차 공동 2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후루에는 중반 한때 2타 차까지 벌어져 역전 우승의 희망이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 극적으로 기회를 잡았다.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키리아쿠가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면서 공동 선두가 됐다.
마지막 18번홀(파5)은 이날 티박스를 앞쪽으로 당겨 드라이브샷을 잘 쳐놓으면 버디를 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연장 승부까지 예상됐으나 후루에가 친 두 번째 샷이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을 갈랐다. 그린에 떨어진 공이 홀 쪽으로 흘렀고, 약 3m에 멈췄다. 그리고 이글 퍼트를 놓치지 않으면서 치열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승부를 가른 것은 경험이었다. 우승이 없었던 키리아쿠는 경기 막판 찾아온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17번홀에서 공동 선두를 허용한 게 빌미가 됐다.
2019년 프로가 된 후루에는 LPGA 투어에선 1승에 그치고 있지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선 통산 7승을 거둔 강자다. 끝까지 침착하게 기다렸고 경기 막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LPGA 통산 2번째 우승과 함께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120만 달러(약 16억5000만원)이다.
후루에의 우승으로 올해 LPGA 투어에선 지난 6월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사소 유카에 이어 일본 선수가 메이저 2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생애 처음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것은 김효주(2014년), 리디아 고(2015년), 안젤라 스탠포드(2018년), 이민지(2021년), 셀린 부티에(2023년)에 이어 후루에가 6번째다.
한국 선수 가운데선 유해란이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쳐 5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고, 최혜진 공동 7위(10언더파 274타), 김효주와 안나린은 공동 12위(8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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