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손민한 '삼진 제로 승리'에 담긴 의미

정철우 기자I 2015.10.21 22:46:13
손민한. 사진=NC 다이노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NC 손민한이 야수들과 함께 중요한 1승을 거뒀다.

손민한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 5회까지 안타 3개만 내주며 4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했다.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잡히며 긴 이닝 소화를 못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은 충실하게 해낸 경기였다.

삼진은 단 1개도 없었다. 하지만 효과적으로 맞춰잡는 투구를 하며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출발이 쉽지 않았다. 3회 이전에 약점이 있는 모습을 그대로 노출했다.

1회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2사 후 볼넷 2개를 내주며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최주환을 2루수 직선타로 솎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1-0으로 앞선 2회에도 흔들렸다. 2사 후 최주환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정수빈에게 3루타를 허용, 동점을 내줬다. 이어 박민우의 실책까지 나오며 1-2로 역전이됐다.

하지만 손민한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다음 타자 민병헌을 3루 땅볼로 솎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이닝도 손민한 답게 막았다. 3회는 삼자 범퇴, 4회는 2사사구가 나오며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허경민은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며 끝냈다. 5회도 삼자 범퇴로 끝.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단 1개의 삼진도 잡지 못했다는 점이다. 사실 삼진이 부족하다는 건 손민한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었다.

손민한은 정규 시즌서도 두산전서 삼진을 잡는 비율이 매우 낮았다. 전체 아웃 카운트에서 삼진이 차지하는 비율이 11%에 불과했다.

자료제공=베이스볼S
손민한은 이제 힘으로 찍어 누르며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두산전서 삼진이 적다는 건 그만큼의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NC 포수 김태군은 “삼진이 많이 나오지 않으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생긴다. 일단 배트에 맞은 공은 어떻게든 결과를 내기 때문이다. 포수 입장에선 삼진이 많은 경기가 좋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날의 경기는 포스트시즌이었다. 선수들의 긴장도가 정규시즌의 몇 배 이상으로 높아진다.

그러나 손민한은 삼진 없이도 제 몫을 다했다. 그의 뒤를 지키고 있는 야수들을 충분히 활용하며 고비를 넘겨냈다. 실책도 있었지만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다음 타자를 잡으며 야수들을 다독였다.

손민한은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 최고령 승리 투수 기록을 세우게 됐다. 혼자가 아닌 동료들과 함께 한 1승이었기에 더욱 값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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