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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대 삼성의 PO 2차전이 비로 말미암아 순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경기가 예정됐던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이날 낮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경기 시간이 다가올수록 빗줄기가 더 굵어졌다. 결국 경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KBO 감독관은 경기 시작 1시간 30여 분 전 신속히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우천취소는 이번 PO 시리즈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일단 준PO를 5경기나 치르느라 투수들의 체력이 소모된 LG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비다. 2차전이 취소되면서 천금같은 하루 휴식 시간을 벌었다.
실제 염경엽 감독은 우천 취소가 결정되자 2차전 선발투수를 원래 예정됐던 디트릭 엔스 대신 손주영으로 바꿨다. 손주영은 당초 3차전 선발 등판이 예정됐지만 일정이 바뀌면서 2차전으로 앞당겨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2차전이 중요한 만큼 구위가 좋은 손주영을 선발로 등판시킨다. 3, 4차전은 아직 모르겠다”며 “비가 우리에게 조금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손주영의 상태를 체크했고 본인의 의사도 물어봤다”며 “본인과 트레이닝 파트가 모두 동의해 2차전 선발로 결정했다. 어제 비 예보를 듣고 손주영의 기용을 어느 정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염경엽 감독은 “엔스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가는 만큼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다”며 “에르난데스도 내일 2이닝을 던지는데 무리가 없게 됐다. 조금 더 확률 높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1차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삼성 입장에선 경기 취소가 썩 반갑지만은 않다. 1차전을 통해 끌어올린 분위기가 자칫 식을 수 있기 때문이다. LG 투수들이 하루 휴식 시간을 번 것도 삼성 입장에선 껄끄럽다.
선발투수는 원래 예정됐던 원태인이 그대로 나간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내일 그대로 원태인이 선발등판한다”며 “3차전은 황동재가 나가고 (1차전 선발이었던)레예스는 4차전이 등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2차전 경기가 시작돼 원태인이 올라갔는데 비로 취소되는 것보다 차라리 처음부터 취소되는 게 낫다”고 애써 위안을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