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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간단하다. 함께 따는 금메달이기 때문이다. 쇼트트랙은 개인 종목인 동시에 팀 운동이다. 계주라는 종목이 있어서 함께 훈련을 한다.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팀원 전체가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한국 여자 계주는 올림픽에서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 종목이다.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계주가 열린 8번의 올림픽 가운데 6번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알베르빌 대회 때는 한국이 불참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는 레이스 도중 넘어지는 바람에 메달권에서 벗어났다. 그 외에는 무조건 금메달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캐나다, 중국, 이탈리아 등 만만치 않은 나라들과 경쟁을 벌였지만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사실 위기도 있었다. 레이스 도중 김아랑이 넘어지면서 다른 나라 선수까지 함께 넘어뜨리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다. 자연스럽게 터치가 돼 속도가 느려지지는 않았지만 막판까지 실격에 대한 걱정을 지울 수는 없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동안의 반복된 훈련으로 이 같은 위기를 잘 넘겼다.
모든 선수가 자기 몫을 해준 덕분에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또다시 최강임을 입증했다. 예선에서 경기에 참여한 이유빈을 포함해 5명의 대표선수들은 시상대 위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엉덩이를 미는 동작의 재밌는 세리머니를 펼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스케이트를 신으면 무서운 승부사인 쇼트트랙 태극낭자들. 하지만 스케이트를 벗으면 웃기 좋아하는 20대 초반 소녀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