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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철은 20일 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 스피드웨이(4.346km. 21바퀴)에서 펼쳐진 2024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 6000 클래스 1라운드에서 49분31초212를 기록,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이로써 정의철은 슈퍼 6000 통산 6승을 챙겼다. 개막전부터 시즌 챔피언 후보다운 모습을 발휘하면서 시즌 초반 우승 경쟁에 불을 붙였다. 약 10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한 정의철은 팀에도 좋은 선물을 안겼다.
폴 포지션(예선 1위)은 황진우(준피티드 레이싱)의 몫이었다.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린 탓에 방호벽에 레이싱 차량이 충돌하는 등 많은 드라이버가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황진우는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가장 빠르게 달렸다. 유독 수중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그는 이번에도 강세를 보이며 최선두 그리드에 안착했다.
하지만 결승 시작과 함께 대혼전에 빠졌다. 첫 번째 랩에서 황진우가 삐끗한 틈을 타 김중군(서한GP)이 선두로 뛰어올랐다. 선두 자리는 10번째 랩에서 한 차례 더 뒤바뀌었다. 2위로 달리던 정의철이 소속팀 동료 김중군을 추월했다. 정의철은 이후 매 랩 격차를 조금씩 벌려나갔다.
레이스 중반에 또 한 번 변수가 발생했다. 로터 통추아(AMC 모터스포츠)의 차량이 방호벽에 부딪히면서 세이프티카(SC)가 발동됐다. 선두를 달리던 정의철 입장에선 2위와 간격이 좁혀지는 최악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정의철은 침착함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선두 자리를 지켜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는 주인공이 됐다. 결승에서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한 선수에게 수상하는 CJ대한통운 패스티스트 랩 어워드(Fastest Lap Award)’ 몫까지 챙기면서 드라이버 포인트 1점을 추가 획득했다.
정의철은 “세이프티카가 발동되는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거 같았다”며 “이때 황진우 선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황진우 선수가 붙을 거로 생각했는데, 팀 동료인 김중군 선수가 붙어있어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정의철은 “개막전 우승은 드라이버라면 누구나 꿈꾸는 계획이다. ‘기쁘다’라는 표현 이외에 생각나는 표현이 없다”며 “보통 스타트할 때 안쪽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바깥쪽을 선택한 게 좋은 포인트였다. 노면에 오일이 뿌려지면서 페이스가 떨어졌는데, 조금 더 침착하게 탔던 게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개막전은 더블 라운드 형식으로 펼쳐진다. 2라운드는 21일 같은 장소인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