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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배구협회는 8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진 만큼 세사르 감독과 계약을 종료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당시 코치로서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을 보좌하며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4강 신화에 힘을 보탰던 세사르 감독은 올림픽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2년 연속 전패를 당하는 등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2006년 도하 대회 이래 17년 만이자 아시안게임 역대 두 번째 노메달을 그쳤다.
세사르 감독은 “결과가 위치를 알려준다. (4강 좌절이) 한국 여자배구의 현실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상황을 바꾸기 위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지만 본인 스스로 책임을 면하기 어려웠다.
또한 협회는 “남자대표팀 임도헌 감독의 임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종료됐다”며 “협회 남녀 경기력향상위원장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남자 대표팀도 아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물 안 개구리’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최악의 결과를 남겼다. 대회가 공식 개막하기도 전에 인도, 파키스탄 등을 상대로 졸전을 거듭하다 6강에도 오르지 못한 채 61년 만의 노메달 수모를 안았다.
임도헌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국제대회에서 우리의 실력이 이 정도다. 정말 앞으로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협회는 “배구 국가대표팀의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등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성적 부진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배구팬들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아울러 “뼈를 깎는 쇄신을 통해 한국 배구가 성장통을 거쳐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실행하겠다”며 “각계 각층 비난과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하는 것은 물론 협회가 나아갈 방향성을 설정하는 과정을 갖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