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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17개 홀 파 행진에 ‘하이라이트 영상에 쓸 것 없겠다’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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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희 기자I 2022.06.12 20:05:59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 FR
17개홀 파 행진…마지막 홀에서 5m 이글
"이글 잡고 '아 됐다' 생각…너무 행복했다"
"올해 기록 욕심 없다…LPGA 메이저 도전"

박민지가 12일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마지막 홀 이글을 잡고 기뻐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
[양양(강원)=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파·파·파…’ 박민지의 스코어 카드가 온통 하얬다. 1번홀부터 17번홀까지 파 행진만 벌였기 때문이다. 그런 박민지(24)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5m 이글을 잡아내고 오른쪽 주먹을 힘차게 불끈 쥐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에서 시즌 2승을 확정하는 순간이었다.

박민지는 12일 강원도 양양군의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만 1개를 잡아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날 유난히 까다로운 위치에 꽂힌 핀들 때문에 아이언 샷을 붙이지 못해 버디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롱 퍼트가 하나 둘씩 들어가줘야 타수가 줄어들 텐데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원온이 가능한 ‘보너스 홀’과도 같았던 13번홀(파4·212m)에서 티 샷을 한 번에 그린에 올리고도 내리막 라인으로 잘못 읽어 퍼트를 한참 짧게 보내 스리 퍼트 파를 기록한 박민지는 17번홀까지 ‘올 파’ 행진을 벌였다.

2타 차로 앞선 상황이어서 우승이 거의 확실시됐지만 오히려 박민지는 “이거 우승해도 하이라이트 영상에 쓸 게 없겠다는 걱정이 들었다. 뭘 넣은 게 있어야 할텐데 넣은 게 없으니…”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 박민지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드라이버 티 샷을 227m 보냈고, 핀까지 185m를 남기고 우드를 잡아 두 번째 샷을 핀 5m 앞에 붙였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글로 연결한 박민지는 주먹을 불끈 쥐며 우승을 자축했다.

이 우승으로 KLPGA 투어 통산 12승을 거둔 박민지는 “그렇게 활짝 웃은 적이 없었다. 이글이 정말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1타 차로 쫓던 신예 김민주(20)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자극도 받았다. 박민지는 “김민주는 신인이고 챔피언 조도 처음 들어온 것 같아서 긴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떨지 않고 대담하게 플레이를 펼쳤다”고 칭찬하면서 “많은 선수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생각해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민지가 우승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
특히 드라이버 샷 7위에 오른 장타자인 김민주를 보며 “나도 다시 헬스를 열심히 해서 비거리를 늘려야겠구나 생각했다”면서 “오늘 핀 위치가 어려워서 나는 방어적인 플레이를 했다. 그런데 김민주 선수는 공격적으로 경기했다. 배운 게 많다”고 덧붙였다.

박민지는 이날 우승으로 올 시즌 투어에서 가장 먼저 2승을 기록했고 구옥희, 강수연, 김해림에 이어 네 번째로 한 시즌에 2번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시즌 누적 상금은 4억원을 넘겨 상금 순위 1위로 도약했다.

작년처럼 올해도 ‘민지 천하’를 만들고 싶냐는 질문에 박민지는 “다 같이 가고 싶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 1년을 보내고 싶다”며 “지난해 대상, 상금왕에 올라봤다. 올해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보려고 한다”며 다음달 프랑스 에비앙 레뱅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민지는 “더 성장하고 싶다. 성장하려면 새로운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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