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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서 8타점을 합작한 정수빈과 페르난데스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LG를 10-3으로 눌렀다.
준PO 1차전에 이어 3차전을 이긴 두산은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LG를 누르고 PO 진출을 확정했다. 두산은 오는 9일부터 열리는 PO에서 정규시즌 2위팀 삼성라이온즈와 3전 2선승제 대결을 벌인다.
두산이 PO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16번째다. 앞선 15번의 PO에서는 9번 이겼고 6번은 패했다. 가장 최근은 지난해 PO에서 KT위즈를 3승 1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이다.
반면 LG는 2년 연속 준PO에서 잠실라이벌 두산에게 무릎을 꿇었다. 키움히어로즈에 1승 3패로 덜미를 잡혔던 2019년을 포함하면 3년 연속 준PO 패배다.
타선의 집중력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두산은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의 중전안타와 LG 선발 임찬규의 폭투, 페르난데스의 우중간 2루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LG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말 서건창의 볼넷, 채은성의 좌전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유강남의 우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경기는 두산쪽으로 확 기울었다. 3회초 선두타자 박계범이 우측 2루타로 출루한 뒤 1사 2루 상황에서 페르난데스가 우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동점 균형을 깼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이후 8일을 쉬고 마운드에 올오른 임찬규는 2⅓이닝 동안 3실점한 뒤 조기강판됐다. LG는 1차전 선발로 나섰던 외국인에이스 앤드루 수아레즈를 곧바로 구원투수로 기용하는 강수를 뒀다.
불붙은 두산의 방망이는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두산은 4회초 1사 1, 3루에서 정수빈의 중전 적시타로 1점 더 달아났다. 이어 5회초에는 6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두산은 선두타자 박건우의 볼넷과 김재환의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더했다. 이어 허경민, 박세혁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해 1사 만루가 됐다. 이때 전체 승부를 가르는 정수빈의 결정적 한 방이 터졌다. 정수빈은 LG 구원투수 이정용으로부터 우익수 선상을 타고 흐르는 싹쓸이 3루타를 뽑았다. 순식간에 점수차는 9-1로 벌어졌다. 두산 더그아웃에선 환호성이 터졌고 LG 선수들은 고개를 떨궜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5번째 3루타를 때린 정수빈은 이 3루타로 정수근(전 롯데)이 보유한 포스트시즌 최다 3루타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산은 페르난데스의 적시타까지 더해 10-1로 달아났다.
LG는 6회말과 9회말 1점씩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 쫓아갈 힘이 없었다. 두산은 5회초 빅이닝 이후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리드를 끝까지 지켜 대승을 일궈냈다.
‘테이블세터’ 정수빈과 페르난데스가 두산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정수빈은 3타점 싹쓸이 3루타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초반 두 차례 다이빙캐치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페르난데스도 3회초 투런홈런 등 5타수 3아난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이영하의 호투도 돋보였다. 1이닝(1실점)만에 교체된 선발 김민규로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영하는 4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빼앗으며 2피안타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반면 LG는 선발 임찬규가 2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한 가운데 뒤이어 등판한 구원투수들도 잇따라 난타를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PO 3차전에 2만3800명의 관중이 입장해 매진을 이뤘다. 잠실구장에 매진을 이룬 것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이다.
앞서 프로야구는 지난 1일 두산과키움 히어로즈의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1만2422명의 관중을 모은데 , 4일 준PO 1차전에서 1만9846명이 운집해 최다 관중 기록을 깼다. 5일 준PO 2차전에선 2만1679명이 몰려 올시즌 처음 2만명 고지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