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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도로 사이클 투어(그랜드 투어) 중 하나로 꼽히는 투르 드 프랑스는 27일(한국시간) 프랑스 전역을 도는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번 대회는 다음달 18일까지 진행되며 파리 샹젤리제가 결승점이다.
첫 날 레이스는 프랑스 북서부 브레스트에서 출발해 랑데르노까지 197.8km를 달리는 코스에서 진행됐다. 그런데 대회가 시작부터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다. 결승점을 47㎞ 남겨두고 브리타니 숲길을 지나는 상황에서 한 철없는 남성 관중이 레이스를 방해하는 바람에 수십명의 선수들이 엉켜 넘어지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이 남성은 ‘할아버지 할머니 가자(Allez Opi-Omi)’라고 쓴 골판지 플래카드를 들고 도로 안쪽으로 들어와 중계 카메라를 바라보며 웃었다.
이때 선수들이 무리 지어 달리는 상황에서 속도를 높이던 독일의 베테랑 선수인 토니 마르틴이 플래카드에 부딪혀 넘어졌다, 뒤이어 수많은 선수들이 마치 도미노처럼 줄줄이 쓰러지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은 물론 일부 관중들도 쓰러지는 일이 벌어졌다.
선수 대부분은 일어나 자전거를 일으켜 세운 뒤 다시 레이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상당수 선수는 큰 부상을 입고 의료진의 응급치료를 받은 병원으로 후송됐다.
투르 드 프랑스 주최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관중들은 선수들의 안전을 존중해달라”며 “사진을 찍거나 텔레비전에 나오기 위해 모든 것을 위험에 빠뜨리지 말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주최 측은 이 관중을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레이스는 결승점을 8㎞ 남겨둔 가운데 또 다시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났다. 투르 드 프랑스에서 4회 우승한 크리스 프룸(영국)도 이 사고에 휩쓸렸지만 부상은 면했다.
아수라장 속에서 치러진 1구간에서 우승은 쥘리앙 알라필립(프랑스)에게 돌아갔다. 알라필립은 결승점 2km 정도를 남기고 스퍼트를 올려 선두의 상징인 노란색 조끼를 손에 넣었다. 프랑스 선수가 레이스 개막일이 노란색 조끼를 차지한 것은 역대 3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