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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포스트는 3일(한국시간) ‘갑작스러운 인터넷 유명세에 머리가 아픈 김예지’라는 기사를 통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타가 된 그를 조명했다.
김예지는 전날 여자 25m 권총 본선에서 완사와 급사 합계 575점을 기록해, 결선 티켓이 주어지는 상위 8명에 포함되지 못하고 27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대회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따내고 무심한 사격 자세로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김예지는 주 종목인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노렸지만,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완사(정밀 사격) 30발과 급사 30발로 나뉘어 진행되는 경기에서 김예지는 완사 290점으로 이변 없는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급사 41번째 사격에서 0점을 쏘는 실수로 575점에 그쳤다. 급사는 3초 이내에 사격해야 하는데 김예지가 타이밍을 놓쳐 0점 처리된 걸로 보인다고 대한사격연맹 측은 설명했다.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김예지를 향한 인기는 식을 줄 모르는 듯하다. 김예지는 10m 공기권총 은메달 획득 후 지난 5월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경기가 이른바 ‘역주행’해 전 세계 누리꾼과 외신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영화 속 ‘킬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김예지의 카리스마 넘치는 경기 장면에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까지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가 필요없다”고 극찬하면서 김예지의 이 영상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예지는 25m 권총 본선 경기를 마친 뒤 이같은 관심에 대해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많이 받았지만 읽을 시간이 없었다”며 “각국에서 다른 언어로 온 DM을 하나하나 읽으려니 머리가 아프다. 대회 전에는 자제했지만 이제는 메시지에 답장을 보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너무 못 쏴서 인기가 식지 않을까”라고 재치있게 말하기도 했다.
김예지를 ‘퀸(여왕)’으로 칭한 워싱턴포스트는 준비를 위해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매혹적인 광경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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