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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 레이디스 오픈 꼭 출전하고 싶었던 대회…목표는 컷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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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희 기자I 2025.07.23 18:51:56

‘김효주-PLK컵 AJGA 챔피언십 with 이데일리’ 우승
다음달 29일 열리는 KG 레이디스 오픈 출전
프로 선배들과 경쟁하면서 더 큰 경험 쌓으라는 취지
“골프 팬들에 깊은 인상 남기는 플레이 할래요”
“지난주 수술하신 할머니 앞에서 우승해 매우 기뻐요”

[원주=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김효주 언니가 롤모델인데 언니 이름으로 열린 대회에서 첫 우승을 하게 돼 너무 기뻐요. KG 레이디스 오픈에서도 꼭 컷통과 하고 싶어요”

김채린(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23일 강원 원주시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 파인·체리코스(파72)에서 열린 ‘제1회 김효주-퍼시픽링스코리아컵 AJGA 챔피언십 with 이데일리’(이하 ‘김효주-PLK컵’)에서 여자부 통합 우승을 차지한 김채린(묵호고부설방통고2)은 차분하지만 당당하게 소감을 전했다.

김채린은 이날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치고,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정상에 올랐다. 경기 막판까지 공동 2위로 뒤처졌지만 마지막 17번홀(파4)과 18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골프를 시작한 뒤 개인 첫 우승을 차지한 김채린은 “올해 새로운 코치님과 함께 하면서 왼쪽으로 크게 휘는 샷을 방지하기 위해 스윙을 아예 다 바꾸고 있다”며 “성과가 차츰 나오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가장 큰 수확은 다음달 29일 경기 용인시의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 출전권을 따낸 것이다.

주최 측은 이번 대회 여자부 상위 2명에게 KG 레이디스 오픈 출전권을 줬다. 주니어 선수가 프로 무대에 출전하는 건 흔하지 않은 일이다. 주최 측은 프로 선배들과 경쟁하면서 더 큰 경험을 쌓으라는 취지로 이같은 특전을 제공했다.

대회 호스트인 김효주가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 대회에서 우승해 프로 직행 티켓을 거머쥔 것처럼 김채린도 ‘신데렐라’가 될 기회를 잡은 셈이다.

김채린은 “KG 레이디스 오픈은 꼭 나가고 싶었던 대회다”며 “정규투어를 경험하고 싶었는데 우승으로 출전권을 따내서 매우 기쁘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이어 “목표는 컷 통과다. 골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무엇보다 김채린은 할머니 앞에서 우승한 사실에 감격스러워했다. 올해로 만 73세인 할머니 장금자 씨는 지난주 대장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손녀딸이 선두를 달린다는 소식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한달음에 대회장을 찾았다.

할머니 얘기를 하면서 김채린은 눈시울이 불거졌다. 그는 “할머니가 위급한 상황이셨다. 다행히 수술이 잘 됐고 회복 중이셔서 대회장에 직접 오셨다”면서 “할머니께 처음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기쁘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김채린은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어서 다음 대회들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자신감은 있되 자만하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내년에도 꼭 이 대회에 참가해서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또한 “먼훗날 이야기지만 제가 더 유명한 선수가 된다면 김효주 언니처럼 원주에서 꼭 대회를 개최하고 싶다”며 “상태가 좋은 명품 코스에서 플레이를 하니 정말 행복했다”고 말하며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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