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나성범·박민우...막강 타선으로 일궈낸 NC 첫 우승

이석무 기자I 2020.10.24 22:29:14
2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NC 다이노스 경기. 5회말 1사 2루에서 NC 양의지가 역전 좌월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NC다이노스의 프로야구 정규시즌 창단 첫 우승은 완벽한 조화의 힘이었다. 특히 막강 타선이 아니었다면 결코 불가능했던 결과였다.

NC는 24일 창원NC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NC는 1군리그에 처음 진입한 2013년과 최하위에 그친 2018년을 제외하고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우승을 이룬 것은 2013년 1군리그 참가 이래 8년 만에 처음이다.

2016년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적이 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두산베어스에 4패로 물러나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에는 정규시즌 1위 자격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게 돼 우승 희망이 더욱 커졌다.

NC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원동력은 막강 타선이다. NC는 올해 정규시즌 139경기에서 무려 181개의 홈런을 때렸다. 10개 구단 가운데 단연 1위다. 2위 kt wiz(156개)보다 25개나 많다.

팀득점도 861점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800점대를 기록했다. 팀 타율은 .291로 두산베어스(.292)에 이어 2위지만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831로 월등히 1위를 달리고 있다.

NC 막강 타선의 중심에는 양의지, 나성범, 박석민 등 주축 타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2015년과 2016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었던 포수 양의지는 2019년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125억원이라는 초대형 FA계약을 맺고 NC로 이적했다.

NC에 합류하자마자 공수에서 팀의 기둥으로 자리한 양의지는 주장을 맡은 올해 NC를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면서 ‘우승청부사’ 타이틀을 얻게 됐다.

팀의 안방마님으로서 젊은 투수들을 잘 이끈 것은 물론 타석에서도 타율 .326 31홈런 117타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자로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연골판 부분 파열이라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던 나성범은 한 시즌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팀 타선에 큰 힘이 됐다.

24일까지 마친 시점에서 타율 .328 32홈런 108타점 112득점을 올리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바로 전 시즌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던 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활약이었다.

2016년부터 NC 주전 3루수로 활약 중인 박석민도 올해 완벽하게 살아났다. 타율 .306에 14홈런 63타점을 올리며 전성기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출루율 .436으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밖에도 국가대표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한 박민우도 타율 .344 8홈런 63타점을 기록하며 정확도와 파워를 겸비한 타자로 우뚝 섰다.

외국인타자 알테어는 하위타선에 자리해 29홈런 105타점을 기록하며 ‘공포의 8번타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강진성은 오랜 무명생활을 이겨내고 올 시즌 타율 .310 12홈런 68타점을 거두며 팀의 핵심타자로 인정받았다

NC 창단 멤버인 노진혁은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임에도 20홈런에 78타점을 기록하며 ‘대형 유격수’로 인정받았다. 2017년 KIA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증 우승 당시 톱타자였던 이명기는 올 시즌 타율 .311를 기록, NC의 테이블세터로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막강 타선에 비해 마운드는 상대적으로 불안했다. NC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60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일곱번째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원종현, 김진성, 임창민 등 30대 중반의 베테랑 투수들이 시즌 내내 뒷문을 든든히 지키면서 NC의 고공질주를 뒷받침했다.

특히 국가대표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른 구창모(23)를 비롯해 송명기(20), 김영규(20) 등 젊은 투수들이 선발진의 주축으로 떠오른 것은 NC의 큰 소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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