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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이자 라이벌인 1995년생 동갑내기 삼총사 고진영과 김민선, 백규정의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이들은 13일 경기도 용인의 88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천리 Together open 2017’(총상금 9억원·우승상금 1억8000만원) 1라운드에서 한 조로 묶였다. 지난 2014년 11월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 이후 29개월 만이다. 삼총사의 재회 소식에 평일인 대회 첫날부터 구름 갤러리가 코스를 찾았다.
고진영과 김민선, 백규정은 함께 국가대표 생활을 하다 2014년 KLPGA 투어에 동시에 데뷔했다. 그 중 백규정이 3승을 포함해 신인왕을 거머쥐며 한 발 앞서 나갔다. 또 백규정은 같은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대회에서 우승하며 미국으로 건너갔다. 백규정이 미국 무대에서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국내로 유턴했다. 협회와 스폰서, 방송사가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선수들로 조 편성을 할 수 있다’는 새 규정에 따라 이들을 한 조로 묶으며 재회가 이뤄졌다.
모처럼 다시 만난 자리에서 백규정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루키 때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고 말했다. 김민선은 “오랫동안 셋이서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진영도 “친구들끼리 우애를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필드 위에선 양보 없는 승부가 펼쳐졌다.
백규정이 2년간 자리를 비운 동안 고진영과 김민선은 성장해 있었다. 고진영은 전반에만 2타를 줄이며 가장 먼저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김민선은 3번홀(파3)에서 더블 보기로 주춤했지만 이후 6번홀(파4) 버디와 8번홀(파5) 벙커 샷 이글로 타수를 줄였다. 백규정도 이에 질세라 전반 동안 버디 1개로 1언더파를 유지했다. 후반에 순위가 갈렸다. 고진영과 김민선이 각각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타수를 지켰다. 백규정만 더블 보기 1개를 더해 2타를 잃었다.
결국 1라운드는 고진영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2언더파 70타 공동 11위로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선이 1언더파 71타, 백규정이 1오버파 73타로 뒤를 이었다. 격차가 좁아 남은 라운드 결과에 따라 여전히 역전 우승도 노릴 수 있는 스코어다.
셋 중 생일이 가장 빠른 김민선은 경기 후 “그래도 셋 다 나쁜 컨디션으로 괜찮게 쳤다”며 “(백)규정이가 많이 긍정적으로 변했다”며 남은 라운드 선전을 다짐했다.
이승현(26), 인주연(20), 김아림(22), 김지현(26), 윤슬아(31)가 4언더파 68타로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허다빈(19) 등 6명이 3언더파 69타 공동 6위에서 선두권을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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