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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는 9일 강원 양양군의 설해원(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공동 2위 그룹 최예림(25), 이제영(23), 전예성(23)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박민지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이 대회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KLPGA 투어 역대 최초 단일 대회 4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이전에 한 대회에서 4회 연속 우승한 선수는 KLPGA 선수권대회에서 1990년과 1992년, 1994년, 1996년 정상에 오른 고우순이 있었지만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박민지가 처음이다.
올 시즌 첫 우승을 4연패로 장식한 박민지는 KLPGA 투어 통산 승수를 19승으로 늘렸다.
주최사 셀트리온은 박민지의 KLPGA 투어 최초 단일 대회 4회 연속 우승 대기록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박민지가 이를 달성할 경우 특별 포상금 3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박민지는 우승 상금 2억 1600만원 외에 특별 포상금 3억원까지 총 5억 1600만원을 수령한다. 특별 포상금은 KLPGA 투어 공식 상금 랭킹에서는 제외된다.
올 시즌 상금 랭킹 22위에 머물렀던 박민지는 이번 우승으로 시즌 상금 3억 5916만 8040원을 모아 상금 순위 7위로 상승했다. 대상 포인트 역시 11위에서 5위(176점)로 올라섰다.
박민지는 2021년과 2022년 각각 6승씩을 쓸어담으며 KLPGA 투어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도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와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하며 상반기에 2승을 거뒀지만, 하반기 오른쪽 머리에 계속 통증을 느끼는 신경통을 겪으며 투어 활동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10만명 중 5~6명만 앓을 정도로 희귀한 신경계 통증을 극복하고 올해 다시 건강하게 투어 활동을 하는 박민지에게 4연패 대기록은 의미가 더 크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박민지는 9번홀까지 파만 기록해 한때 경쟁자들에게 1타 차까지 쫓겼다. 10번홀(파4)에서 2.3m 파 퍼트를 놓쳐 첫 보기를 범한 박민지는 11번홀(파3)에서 티샷을 핀 1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고 앞선 실수를 만회했다.
그래도 1타 차의 불안한 선두를 이어가던 박민지는 14번홀(파5)에서 6.6m 거리의 까다로운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2타 차 선두가 되면서 4연패를 향한 7부 능선을 넘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우드로 공략한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 주변 러프에 빠졌지만 우승에는 문제가 없었다. 웨지로 공을 높이 띄워 깃대 근처로 보낸 박민지는 3m 거리의 챔피언 퍼트까지 성공하며 버디로 4연패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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