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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올스타전서 은퇴투어 출발…"더 좋은 사람으로 남겠다"

이지은 기자I 2022.07.16 22:03:07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드림올스타 대 나눔올스타의 경기. 클리닝타임 뒤 열린 은퇴투어 기념식에서 롯데 이대호가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연합뉴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16일 올스타전을 통해 자신의 은퇴투어를 시작했다. 그는 “남은 시즌 마무리를 잘하고 더 좋은 사람으로 남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서 5회말을 마친 뒤 이대호의 은퇴투어 출정식을 진행했다.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2만3750명의 팬들은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도 한목소리로 이대호의 응원구호를 외쳤다.

이대호는 이날 자신의 이름 대신 ‘덕분에 감사했습니다’라는 문구를 새긴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아내 신혜정씨와 딸 예서양, 아들 예승군도 함께였다.

아내 신씨는 “처음 만난 그때부터 21년이 지난 지금까지 최고의 선수이자 최고의 아빠, 최고의 남편으로 함께 해줘서 진심으로 고맙다”면서 “남은 경기 건강하게 잘 마무리해서 빛나는 은퇴 시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응원하겠다”고 했다.

이에 이대호는 “나보다 와이프가 고생이 많았다”며 울컥했다. 그는 눈물을 훔친 뒤 “나보다 와이프가 더 많이 울 줄 알았다”며 “참 눈물이 난다. 어찌됐든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뒤이어 이대호와 특별한 추억을 공유한 이들의 영상편지가 나왔다. 롯데 동료 전준우와 과거 사제 지간이었던 양상문 SPOTV 해설위원,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등이 저마다 메시지를 전했다. 일본프로야구 시절 인연을 맺은 오사다 하루(왕정치) 감독과 야나기타 유키도 등장했다.

허구연 KBO 총재와 이승엽 총재특보는 이날 행사에 직접 참석해 이대호를 위해 한 특별한 선물을 전달했다. 이는 스포츠 전문 아트 디렉터 ‘광작가’ 가 제작한 일러스트레이트로, 이대호가 고교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활약한 모습을 부산과 사직구장을 배경으로 담아냈다. 사직구장에서 사용된 1루 베이스와 흙도 특별 액자로 제작됐다.

이대호는 이날 정규시즌 후반기 전국의 구장을 돌며 은퇴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의 원정 경기를 주최하는 팀들은 마지막 경기에서 이대호를 위해 은퇴 선물을 준비할 예정이다. 은퇴 투어는 2017년 이승엽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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