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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솜은 17일 인천 클럽72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정소이(21)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5)에서 이어진 1차 연장에서 약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파에 그친 정소이를 꺾고 우승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1세의 나이로 조금 늦게 프로가 된 마다솜은 지난해 정규 투어에 데뷔해 29개 대회 출전, 5차례 톱10을 기록하며 상금랭킹 39위(2억2427만3144원), 신인상 포인트 3위로 빠르게 적응했다.
2년 차를 맞은 올해 더욱 안정적인 경기로 상위권 진입 횟수를 늘렸다. 21개 대회에 참가해 한국여자오픈에선 연장 끝에 준우승했고,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시즌 두 번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6차례 톱10을 기록하며 데뷔 첫 승에 가까워졌다.
조금씩 우승에 가까워진 마다솜은 프로 데뷔 51개 대회 만에 기다렸던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1타 차 공동 2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마다솜은 11번홀까지 버디 2개를 뽑아내며 공동 선두를 달리다 13번홀(파4)에서 이날 3번째 버디를 낚으며 이주미와 정소미이, 박보겸을 따돌리고 1타 차 단독 선두로 앞서 갔다.
탄력을 받은 마다솜은 이어진 14번홀(파4)에서는 약 180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5m에 붙인 뒤 또 하나의 버디를 추가해 2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이때까지 공동 2위였던 이주미와 정소이는 경기를 끝냈고, 박보겸은 같은 홀에서 보기를 해 무난한 우승을 예고했다. 그러나 우승을 앞둔 긴장 탓인지 17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를 하며 보기를 적어냈고, 그 사이 앞에서 경기하던 정소이가 버디를 하면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하면 연장 없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으나 파에 만족해 우승을 잠시 뒤로 미뤘다.
연장에선 마다솜과 정소이가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겼다. 먼저 퍼트에 나선 정소이는 버디를 놓쳤고, 마다솜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 버디를 넣어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마다솜은 “전반에는 그렇게 크게 긴장하지 않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씩 긴장되고 입도 말랐다”라며 “한번 연장 경험이 있어서 조금 여유로운 마음이 들었고, 이기자는 마음보다 끝까지 내 경기를 하자는 마음이었다”고 경기 후반과 연장전에서의 긴장됐던 순간을 돌아봤다. 이어 “17번홀만 잘 넘기면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는데, 그 순간 티샷 실수가 나왔다”며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지는 못했으나 터닝포인트가 됐고, 자신감이 많이 높아졌다. 올해 목표가 첫 승이었는데 집에 가서 새로운 계획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상금랭킹 28위였던 마다솜은 우승상금 1억4400만원을 받아 시즌 총상금 4억2233만223원으로 늘리면서 17계단 상승해 11위로 올라섰다.
정소이는 생애 첫 우승을 놓쳤으나 준우승상금 88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85위에서 49위(1억5318만4545원)으로 올라서 내년 시드 확보 안정권에 들었다. 60위까지 다음해 시드를 받는다.
상금랭킹 1위 이예원(20)은 KLPGA 통산 10번째 ‘10억원 클럽’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공동 12위로 마친 이예원은 상금 1016만원을 추가해 시즌 총상금 9억9954만4197원으로 10억원 돌파까지 45만5803원 남겼다.
지금까지 KLPGA 투어에서 단일 시즌 상금 10억원 고지에 오른 선수는 모두 8명으로 총 9차례 나왔다.
2014년 김효주가 12억897만8590원을 획득해 사상 최초로 10억원 벽을 허물었고 이후 2016년 박성현(13억3309만667원), 고진영(10억224만9332원), 2017년 이정은(11억4905만2534원), 2019년 최혜진(12억716만2636원)와 장하나(11억5772만3636원) 박민지는 2021년(15억2137만4313원)과 2022년(14억7792만1143원)으로 유일하게 두 차례 10억원을 돌파했다. 김수지는 2022년 10억825만549원을 벌어 9번째 1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